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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위 굳히기···HD한국조선해양, 수주 목표치 '눈앞'

산업 중공업·방산

1위 굳히기···HD한국조선해양, 수주 목표치 '눈앞'

등록 2024.07.05 16:39

수정 2024.07.05 17:0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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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126억 수주···93.2% 목표 달성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전략···탱커선 수주도 ↑"상반기 수주 쾌거, 하반기도 선별 수주 확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독보적인 '수주 랠리'를 펼치며 샴페인 터뜨릴 때를 앞두고 있다. 반년밖에 안 된 시점에 올 수주 목표액 90% 이상을 채워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18척(해양 1기 포함), 125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반년 만에 올해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93.2%를 달성한 셈이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8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52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38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 설비 1기 ▲특수선 4척 등의 일감을 따냈다.

국내 주요 경쟁사들도 수주 쾌거를 이루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22척과 49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97억달러)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총 27척, 5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약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인 35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압도적이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과 비교해 2배 이상 달하는 수주 규모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현재도 수주 조기 달성을 앞둔 만큼 업계 내 '1위 굳히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강세 배경에는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별 수주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탄소 연료로 떠오르는 암모니아 운반선의 경우 올해 들어 총 3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탱커선 수주도 이 같은 호재에 한몫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PC선 52척과 초대형 VLCC 6척 등을 수주했다. 특히 VLCC 건조 계약의 경우 업계에서 3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국내 조선업계는 다른 선종에 비해 VLCC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조선사의 VLCC 수주가 눈에 띄게 느는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VLCC의 물량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 발주 자체도 함께 늘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에 해운업 호황과 신조선가지수(선박 가격)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수익성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운임 지수 상승으로 인한 해운업황에 힘입어 수주 계약이 확대될 거란 업계 판단과 연일 고공행진 하는 신조선가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뿐만 아니라 계열사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의 수익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각각 올해 수주 목표액을 31억달러, 32억달러로 내세웠는데 양 사 모두 일찌감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의 그룹 내 위상도 점차 높아지면서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수익성 향상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실적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24조3225억원, 영업이익 1조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27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별 수주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위주 선별 수주를 하고 있으나, 수주 목표치를 눈앞에 두고 있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동일한 기조로 선별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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