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돌 동국제강그룹···기념식에 장 회장 참석성장동력 발굴 집중···"전문성·결속력 강화할 것"CVC 출범 준비 '눈앞',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
8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지난 5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면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전 그룹사가 각자 전문성 강화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며 "독립된 경영 환경 안에서 스스로 전문성을 높여 미래 성장에 힘쓰되 소통·화합하는 문화와 가치관을 지켜나가자"고 독려했다.
장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기업 대표 자격으로 발언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장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 끝에 3년 6개월형이 확정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의 빈자리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채웠다.
그러다 장 회장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경영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고, 작년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로 돌아왔다. 다만 이 때까지만 해도 장 회장은 부회장의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장 회장의 기념식 등장에 그룹 안팎에선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위기일수록 오너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장 회장은 기념사에서도 그룹 위기에 대한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동국제강의 올해 성과는 부진한 축에 속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1% 줄었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 9273억원, 291억원으로 17.4%, 33.7%씩 급감했다. 건설 시장 둔화와 중국발(發) 저가제품 공세에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그룹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략을 중심으로 고부가·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철강 유관 소재·부품·장비 투자와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70주년 기념식에 장세욱 부회장도 동참했고, 기념사는 장 회장이 직접 전했다"라면서도 CVC에 대해선 "동국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현재 차질 없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