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산 매출·영업익 하락세···전년比 40.3% ↓포스코, 비상근무 체제···임원 대상 '주5일제' 전환현대제철·동국제강, 신수요 시장 발굴 '총력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부진한 시황 타개를 위해 각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본업인 철강 사업의 경쟁력은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 등 신수요 시장을 발굴해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 철강업계 불황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 사건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당시 철강업계는 힌남노 피해에 따른 생산 차질과 복구 비용 등으로 무려 한 분기 만에 최대 4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게다가 같은 해 하반기 전 세계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활동) 마저 무산되면서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불황기 여파는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국내 철강 3사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4836억원, 715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7조6882억원) 대비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86억원)보다 40.3% 떨어졌다.
침체기가 길어지자 국내 철강사들도 각각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본업인 '철강사' 꼬리표는 그대로 두되, 철강 산업의 비중을 낮추고 친환경·에너지·이차전지 등 신사업 비중을 높여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포스코는 기존에 실시했던 '주4일제'를 임원만 '주5일제'로 전환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월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격주 주4일제를 시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강한 위기의식을 갖추기 위해 임원만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설비 대형화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후판과 특화 소재를 개발한다. 아울러 국내 영광 낙월 해상풍력 발전 단지와 프랑스 해상풍력사업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서 해상풍력 프로젝트 강재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오는 3분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SSC(Steel Service Enter)를 건설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강판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현지 판매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에너지 등 전방 산업의 환경변화에 따른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해외 공략에 나섰다. 세부적으로 동국씨엠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설립하고 기존 4개국 5개였던 해외 지사를 '5개국 6개'로 늘렸다. 이는 동국씨엠의 'DK 컬러 비전 2030' 글로벌 성장 전략에 따라 내수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동국씨엠은 독일 거점을 기반으로 유럽향(向) 수출 쿼터 물량 고급화에 힘쓰기로 했다. 동국씨엠은 "고급 건축 수요가 높은 유럽 선진국을 대상으로 디지털프린팅, 라미나 등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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