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 도래, 다양한 산업군서 변압기 수요 급증매년 1000억여원 매출 성장 전망···공모 자금은 공장 증설 투입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산일전기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4호' 상장에 도전한다.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특수 변압기 제조 기업이다.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올해 1분기 매출액 비중은 송배전 전력망향 32.1%,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ESS향 56.4%, 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향 등 기타 11.4%다.
산일전기의 매출은 최근 미국의 변압기 교체 수요, 신재생에너지 증가,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0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순이익은 164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5.9% 급증했다. 지난 6월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2억9000만원, 11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각각 178.9%, 398.1% 증가했다.
다양한 산업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올해 수주 목표치를 4200억여원, 매출액을 3200억여원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수주 32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4200억원 정도를 수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출은 매년 1000억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징은 매출의 8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미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 산일전기의 수출 비중이 60%에서 85%로 확대됐다"며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미츠비시(TMEIC), 지멘스(Siemens)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수출이 주를 이루는 만큼 시장에서는 미국 정권교체 가능성에 따른 회사의 대응책이 관심이 크다. 박 대표는 "과거 트럼프 집권 당시와 현재의 전기 시장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전기 공급이 충분해 미국의 변압기 생산업체의 생산능력(CAPA)이 수요 이상으로 넘쳤다면, 현재는 미국 업체로 공급을 모두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일전기의 상장예정주식수는 3044만5200주로, 이 중 7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가운데 152만주(20%)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되고, 608만주(80%)가 공모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4000~3만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약 1824억~2280억원이다.
주요 주주들의 의무보유 기간은 6개월이다. 산일전기 재무적투자자(FI)는 코너스톤 한양 이베스트 신기술조합, 타임폴리오 신재생 신기술투자조합, 뉴메인 신기술 투자조합 제1호, 미래에셋증권 및 KAI Electric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보유한 주식은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다. 최대주주 박동석 대표(지분율 36.02%)와 주요 주주들도 의무 보유 기간이 반년으로 설정됐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의 20.45%인 622만7100주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1526억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는 공모 자금으로 1공장 변압기 생산장비 증설 및 자동화 시설 도입, 2공장 신설에 420억원, 운영자금에 507억원, 채무상환에 6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까지 진행하고,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내 상장이 목표다.
한편 배당 확대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회사의 주인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당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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