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에 501㎞ 주파' 기아 EV3, 첨단 전동화 기술 공개

정식 출시 앞두고 주요 신기술 언론에 공개

아이 페달, 운전자 취향 따른 설정 조정 가능

스마트 회생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능동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EV3 개발을 담당했던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EV3의 전동화 기술을 설명하는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기아 제공

올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기아의 소형 스포츠 다목적 전기차(전기 SUV) EV3 속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회 충전으로 501㎞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불과 31분이 걸리는 이 차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한 각종 신기술이 담겨있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능동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EV3 개발을 담당했던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EV3의 전동화 기술을 설명하는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E-GMP 기반의 소형 SUV 전기차인 EV3의 상품성과 기아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중에는 연구원들의 기술 설명이 이어졌고 행사장에서는 관련 부품을 전시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전기차 사용 경험 제고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 페달만 밟고 떼어도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 페달 3.0은 0단계에서 3단계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한 회생제동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

새롭게 달라진 아이 페달 3.0은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 페달이 작동하던 기존과 달리 운전자가 선호하는 감속도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메모리 기능이 추가돼 차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이전의 설정값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후진 때도 아이 페달을 사용할 수 있다. 후진 시 아이 페달 기능은 차의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다. 기능을 끄면 후진 시 아이 페달이 비활성화돼 기존처럼 제동 페달로 정차와 변속이 가능하며 전진 변속 후 시속 20㎞ 이상 달려야 아이 페달 기능이 활성화된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중 최초로 EV3에 탑재된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앞선 차와의 거리를 감지한 뒤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패들쉬프트를 약 1초간 길게 누르면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사용자가 설정한 감속 강도에 따라 회생제동만으로 자동 감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 운전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EV3에 탑재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에 비해 다양한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과속 카메라 ▲방향 회전 ▲곡선 도로 ▲속도 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한다.

또 시속 9㎞ 이하에서는 자동 감속이 되지 않던 기존과 달리 정차 상황까지 자동 감속이 가능해 운전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 빈도를 줄였다.

아울러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공기저항계수 0.27 기반의 우수한 공력성능 ▲81.4㎾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다채로운 전동화 기술이 총망라된 EV3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가 501㎞에 달한다. 한 번 충전하면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쉬지 않고 주파한 뒤 서울 방향으로 경북 경주시 즈음까지 더 달릴 수 있는 능력이다.

아울러 EV3에 탑재된 배터리는 셀 단위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400V 시스템이 반영되고 기존 니로 EV보다 25% 더 많은 셀을 담았다. 또한 급속 충전 속도를 높이고자 충전 도중 배터리 온도를 낮추는 수랭식 냉각 시스템도 탑재하는 등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을 혁신했다.

이같은 시스템 혁신 덕에 EV3는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31분으로 줄였다. 이는 기존 니로 EV의 43분보다 12분 줄어든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담긴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