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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잘나가는 LS 삼총사, 미래준비도 '착착'

산업 산업일반 NW리포트

잘나가는 LS 삼총사, 미래준비도 '착착'

등록 2024.07.23 08:47

수정 2024.07.23 16:3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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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 상반기 매출 520억원···13년 만 최대전선·에코에너지도 기대감···"중장기 시너지 효과 크다"AI·전기차 시대 맞춰 북미·영국 등 현지 사업화 전략

LS그룹 전선 3사가 올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3사 간 시너지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전기에너지 수요를 폭증시키는 전기차,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춘 현지 사업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잇따른 역대급 실적. "중장기 턴키 효과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LS전선에 따르면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며 상반기 매출이 500억원을 넘긴 건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9억원과 57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됐다. 1분기 적자에도 반기 영업이익률은 6%를 달성했다.

LS에코에너지도 역대 분기 및 반기 최대 이익을 냈고 증권가에선 LS전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73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LS전선은 1년 전과 비교해 22% 상승한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호실적은 3사 간 '전선사업' 시너지 효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전력·통신케이블의 제조 및 판매, 해저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LS마린솔루션은 해저전력케이블과 해저통신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력선 등 전선류를 제조하는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베트남 등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LS전선이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돼 납품한다면 LS마린솔루션이 케이블을 포설하는 등 턴키(Turn Key, 일괄 생산) 수주를 통해 중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과 베트남 사업은 지리적 이점과 현지 생산능력이 있는 LS에코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AI 시대에 전력 수요 ↑···현지 사업화로 수요 대응


전기차, AI 등이 글로벌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초 IEA(국제 에너지 기구)가 내다본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량만 보더라도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에는 1000TWh에 달했다. 오픈AI의 챗GPT-3를 학습하기 위한 전력은 시간당 1.3GW(기가와트)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1분간 소비하는 전력 총량과 맞먹는다.

화력이든 친환경이든,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산업현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생산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525킬로볼트(kV)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놓고 보더라도 미국에선 현재 프랑스 넥상스(Nexans)만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이 오는 2025년 매사추세츠주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LS전선은 유럽 기업과 함께 해저케이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기업이라 강조하며 세계 3대 시장으로 각광받는 미국과 유럽에 현지 공장을 세워 미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잘나가는 LS 삼총사, 미래준비도 '착착' 기사의 사진

LS전선은 지난 10일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케이블 생산 타워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함에 따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도 커진다. 미국은 지난 2022년 8월 미국 내 에너지 생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IRA를 발효했는데 전선업계는 IRA 내 48C 조항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올해 4월 미국 해저 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세액공제를 받게 됐고 이번 미국 공장으로 4800만달러(약 664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IRA 지원금만 총 1억4700만달러 규모로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투자로 ~525kV급 제품 생산라인(총 2기, 동해 4·5동 합산 규모) 설치가 예상되며 3기까지 설치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 추가적인 확장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미 공장이 정상가동되는 2029년에는 해저케이블 매출액 1조5800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영국 해저케이블 사업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북동부 타인(Tyne)항으로부터 부지 임대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상태다. 영국 에너지 분야 투자사인 GIG와 합작회사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을 세우고 현지에 HVDC 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9억2300만파운드(약 1조60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전 세계 풍력발전 단지 중 75%를 차지하고 해상풍력발전을 2023년 30GW에서 2050년 300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풍력발전 용량은 2030년 127GW에서 오는 2050년이면 640GW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발전 계획 대비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북미나 유럽 등에서 신재생 사업을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조금 정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안보 이슈로 인한 특정 국가 제품의 배제도 현지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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