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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진늪 빠진 10대 건설사···현엔·GS건설만 선방

부동산 건설사 K건설 해외수주 점검

부진늪 빠진 10대 건설사···현엔·GS건설만 선방

등록 2024.07.18 18:07

수정 2024.07.19 09:42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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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엔 39억달러-GS건설 18억달러 가량 수주 성공 현대·대우 등 하반기 체코·불가리 등 수주 총력전 업계에선 하반기 건설시장 발주환경 개선 기대

부진늪 빠진 10대 건설사···현엔·GS건설만 선방 기사의 사진

대형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정부가 올 초 목표로 제시한 연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달러, 연간 400억달러 목표 달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 234개사는 총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72억9000달러)대비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 수주 총액은 46억2764만달러(6조3894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수주는 입찰하는 시기에 달려 있다"면서 "수주가 몰리는 시기가 있어 특정 시기에 수주액이 떨어진다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해외 수주액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는 3곳에 그친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낸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사 물량인 북미 배터리 공장 등을 품으면서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39억2710만달러로 가장 많다. 지난해 수주의 62%에 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JV 배터리셀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12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건축․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GS건설도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 GS건설은 지난 4월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를 수주하면서 17억8600만달러 수주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해외 수주액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까지 연속 3년 해외 수주 1위에 올랐던 것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2억7300만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는 상반기 해외 수주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순위권에 들었던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은 상반기 해외 수주 실적이 없다.

올해 자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10대 건설사들의 달성률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5조5000억원 중 98.6% ▲GS건설 5조4000억원 중 44.82% ▲현대건설 11조8000억원 중 18.8% ▲삼성물산 8조원 중 4.7% ▲대우건설 3조원 중 0.24% 등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정부가 올 초 목표로 제시한 연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달러, 연간 400억달러 달성 목표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하반기 1조달러 달성을 위해선 205억9000만달러, 4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선 244억2000만달러 추가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하반기 고부가 가치 사업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한편, 특히 원전 등 대형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이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노리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6월 말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만나 원전 공사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홍보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팀코리아' 일원으로 체코 신규 원전 우섭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 공사를 맡을 예정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24조원에 달한다.

앞서 대우건설은 체코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하며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밖에도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베트남 신도시개발 사업, 나이지리아 개발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건설협회는 세계 건설시장의 발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됐던 일부 수주들이 밀려 하반기에 계약될 것이고, 원전과 같은 대규모 사업 수주 가능성, 정부의 수주 지원 활동도 있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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