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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모 축소 소식에···해외 건설 수주 '흔들'

부동산 부동산일반 '시계제로' 네옴시티

규모 축소 소식에···해외 건설 수주 '흔들'

등록 2024.05.03 10:58

수정 2024.05.27 17:03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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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말라가는 사우디 국부펀드···외국자본 유치도 난항170㎞에서 2.4㎞로 축소...수용 인구 목표도 30만명으로해외 수주 전체 44% 중동지역, 일감 줄어들 것으로 전망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라인' 조감도. 사진=네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규모가 기존 예정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 44배 넓이의 저탄소 스마트 도시를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700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네옴 프로젝트 가운데 '더 라인'은 170㎞에 이르는 직선형 도시를 만드는 사업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이 사업에 참여해 수주 일감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건설업계에서 해외 수주를 주도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필두로 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인프라 건설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총 28㎞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문제 등으로 사업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중기 목표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더 라인의 실제 규모는 170km가 아닌 2.4km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 라인 수용 인구 목표는 기존 150만명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전망치는 30만명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사우디 정부는 투자 축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연 데 이어 전 세계은행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세계 최대 토목공사가 24시간 진행되고 있다'는 문구를 달아 더 라인 공사 현장을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했다.

국내 건설업계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022년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로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인 한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중동 지역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정부는 올해는 해외 수주 4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총 5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중동 지역에서만 올린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3.3% 증가한 수준으로 다른 지역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본격적인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네옴시티 사업이 대폭 축소되면서 향후 중동발 발주 위축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 프로젝트는 분명 큰 시장인 것은 맞지만 사업 조건이 까다로워 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다"며 "수주에 성공한 국내 건설사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함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 펀드(PIF)의 현금 보유량은 150억 달러(약 21조원)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PIF는 운용자산 6000억 달러(약 835조원) 규모 세계 6위 국부펀드로,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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