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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현대차證 PF발 순이익 급락에···커지는 중소형사 실적 '부담'

증권 종목

현대차證 PF발 순이익 급락에···커지는 중소형사 실적 '부담'

등록 2024.07.26 15:33

수정 2024.07.26 18:0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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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證 순익 42% 급감···부동산 PF충당금 선제적 적립 영향대형사 상반기 실적과 대비···부동산금융 중소형사 실적 우려 커져6월부터 PF 사업성 평가 기준도 바뀌어 하반기 전망도 깜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한 반면, 현대차증권은 부동산파이낸싱(PF) 여파에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부동산금융 사업을 중점으로 한 국내 중소형사의 실적 한파 전망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차증권은 상반기 순익 25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4% 하락한 수치다. 반면 앞서 발표한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761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수치로 반기 최대 실적이다. 뒤이어 공시한 NH투자증권은 15.2% 성장한 4226억원을 거뒀다.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부동산 PF 사업 비중 차이에 있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투자은행(IB) 영업기반을 확대해오며 성장한 증권사다. 각 사업부문별 순영업이익 비중은 2022년 기준 IB 40%, 투자중개 20%, 자기매매·운용 30%, 자산관리 10% 수준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을 쌓으며 IB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충당금이란 받아야 할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파악한 손실액을 미리 장부에 반영하는 과목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된다.충당금이 늘면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특히 부동산금융 중심의 중소형사 피해규모가 컸는데, 실제 현대차증권은 2023년 기준 사업부문별 영업순수익 중 IB 비중이 5%로 2년 만에 35% 포인트(p)나 줄었다. 대손충당금 규모도 2022년 4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23억원으로 163% 늘었다. 이에 순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하락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2분기 순익 하락 이유에 대해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신규딜이 축소했고,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의 실적 발표 후 SK증권,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부동산금융 중심 중소형사들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1분기 기준 각각 60%, 80%, 77.7%에 달한다.

이들은 부동산PF 여파로 추가적인 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당기순손실 130억원, 64억원을 기록했으며, 다올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92% 하락한 83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SK증권은 충당금 680억원, 다올투자증권은 939억원(사모사채 평가손실 포함), 하이투자증권은 2011억원을 쌓았다. 2022년 대비 각각 63%, 483%, 2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면서 SK증권, 하이투자증권등은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이 2분기에만 2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PF 평가 강화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주 내용은 사업성 평가를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강화한 것이다. 과거에는 '악화 우려' 사업장만 부실로 분류됐는데, 이제는 '부실 우려'와 '유의'가 부실에 속한다. 이에 따라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중소형 증권사 부담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금융 1실장은 "중소형사 경우 고위험 PF 익스포져 부담이 높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우발부채에 대한 충당금적립이 미흡한 상황으로 지방·중후순위·브릿지론·비주거 익스포져가 많은 중소형사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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