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담대 전월比 7.6조원↑···3년3개월來 최고신한은행, 7일부터 주담대 금리 또 0.3%p 인상정부 DSR 2단계 예고에 오히려 수요 증가 전망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일반 주담대 금리는 0.30%포인트, 갈아타기(대환) 서비스를 통한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은 0.09%포인트씩 상향조정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10~0.30%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씩 높였다. 이후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했다. 한 달새 네 차례나 금리를 올린 것이다. 신한은행은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고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추가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오늘(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기준)를 최대 0.15~0.30%포인트 올린다. 지난달 12일과, 24일 대출금리 인상 이후 세 번째 조치다.
구체적으로 영업점 창구를 통해 신청한 대출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30%포인트,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를 0.30%포인트 올린다. 비대면 신청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20%포인트, 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 0.15%포인트씩 인상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2년 상품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한다.
대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사례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다른 은행의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영업점)을 제한하는 한편, 2주택 이상 보유세대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담대를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6월 초부터 대면 창구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금리 인상 및 대출 중단은 역대급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을 하향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715조 73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708조 5723억 원) 대비 7조 166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4월 9조2266억원이 늘어난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었으나, 4월부터 매달 5조원 이상 늘어났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7조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부동산 거래 회복세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주담대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559조 7501억 원으로 집계돼 전월(552조1526억원) 대비 7조5975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급증에 위기감을 느끼고 하반기 '하향 안정화' 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1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 모두발언에서 "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도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 성장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방침을 밝혔지만, 오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확실시 되면서 대출 막차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DSR 2단계 등 대출 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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