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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재도약 노리는 중소제약사···'먹거리' 확보 나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재도약 노리는 중소제약사···'먹거리' 확보 나섰다

등록 2024.08.05 16:53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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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차세대 약물' 개발 위해 공동연구 활발유나이티드제약 'ADC·호흡기질환 치료제' 개발 부담 줄이는 유유제약···혁신신약 대신 개량신약 집중

복제약(제네릭의약품)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던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신성장동력 마련에 한창이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 사업 트렌드가 신약개발로 바뀌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차세대 약물로 주목받고 있는 기전의 약물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인 'ID120040002'를 도입해 지난달 임상 2상 시험의 환자모집을 시작했다.

P-CAB 계열은 최근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약물로 국내 기업 중에선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다. 현재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가 '자큐보' 허가를 받아 세 개의 국산 신약이 상용화된 상태다.

후발주자라도 시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전세계 P-CAB 시장도 커지고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 식도 역류 질환 환자는 2017년 427만 명에서 2022년 490만 명으로 5년 새 약 15%가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BCC리서치는 전 세계 P-CAB 시장 규모가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원제약은 차세대 플랫폼인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SPiDEM' 기술을 보유한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SPiDEM'은 기존 TPD 기술로 대표되는 프로탁(PROTAC)이나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와 차별화되는 독자적 플랫폼으로, 병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표적 단백질에 적용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은 2021년 4억5200만달러(약 6243억원)에서 연평균 27% 성장해 2030년 33억달러(약 4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장 이후 빠르게 커지고 있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대원제약은 환자 편의성과 효과를 높이는데 집중, 몸에 붙이는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를 라파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단계로, 11월 종료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DW-1022'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패치제로 기존의 주사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GLP-1 계열의 성분들은 대부분 펩타이드이기 때문에 경구 투여 시 생체 이용률이 매우 낮아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나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DW-1022는 1㎜ 이하의 미세 바늘을 활용함으로써 체내 전달률이 높아 주사제와 경구약 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자체개발 개량신약으로 쌓은 현금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 유엔에스바이오 등과 손을 잡았다. 유나이티드제약은 ADC에 최적화된 독성 저분자 약물 개발을 담당할 방침이다.

또 유나이티드제약과 서울대 기술지주가 합작으로 설립한 항암제 신약 기반의 연구소기업인 유엔에스바이오는 ADC 개발 및 허가 과정을 담당하고, 와이바이오로직스는 ADC에 표적성을 부여하는 항체 개발을 맡기로 했다.

회사는 유엔에스바이오와 통합기도표적치료기술 개발을 위해 전북대학교병원 및 기도표적치료제 연구소와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병원 및 연구소가 개발 중인 난치성 호흡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자사 흡입 디바이스 플랫폼에 접목시켜 다양한 흡입제형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유나이티드제약은 국내 순수 기술로 흡입 디바이스, 초정밀 파우더 충전기, 무인자동조립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흡입기를 활용한 호흡기 치료제는 경구제나 주사제와 달리 폐 부위에 직접 약물이 닿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출 수 있는 만큼 호흡기 질환 치료에 최적화된 약물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YY-DUT-Tam'과 'YY-DUT' 2개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유유제약은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지난 2019년 취임한 이후 R&D 관련 투자를 늘리며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해왔다. 전체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2021년 5%에서 2022년 9.2%, 2023년 8% 등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혁신신약으로 기대를 받았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 미국 임상1/2상에 실패하면서 개량신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구조를 변경한 제품으로 개발비 부담이 낮다. 이에 유유제약이 올 1분기 R&D에 투자한 비중은 매출액 대비 1.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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