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장 마치고 귀국, 갤럭시 마케팅 총력폴더블폰 시장 크지 않은데 中기업 거센 추격3분기 영업이익 줄어들 듯···원자재 부담 발목
7일 오후 5시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파리 출장 성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프랑스로 출국해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정보통신)·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펜싱 사브르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등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샹젤리제 거리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여는가 하면 갤럭시 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 플립6를 '올림픽 에디션'으로 만들어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에서 스마트폰 촬영이 가능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갤럭시 Z플립6 '셀피 마케팅'이 잘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외신에서도 마케팅 측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효과적인 마케팅 평가 여부와 달리 향후 판매 성과는 전망이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1780만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대중화에 나선 지 5년이 흘렀으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1.5%에 불과한 수치다. 또 2022년 80%를 보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는 약 5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이 앞다퉈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 속에 삼성전자가 올림픽을 앞세워 폴더블폰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으나 3분기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3분기 MX(네트워크 포함)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이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시리즈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물량과 가격 모두 우상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원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줄곧 수익성 부담을 느끼고 있다. 1분기 매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33조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10.9%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분기 기준 가장 저조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솔루션 가격은 지난해 평균 대비 약 8%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 가격은 약 1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익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원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중심 업셀링 전략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하반기는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강화된 기본기와 폼팩터, 특화 AI 경험을 제공하는 폴더블폰을 플래그십 중심으로 확판해 믹스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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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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