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뮤즈 지분 100% 인수키로···713억원 규모'K뷰티' 열풍에···美·日 등 글로벌 사업 확대탄탄한 MZ세대 팬덤층 구축···성장 잠재력↑
무엇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그간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내수 시장에 선보이는 것에 주력해온 만큼 이번 인수는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어뮤즈 지분 100%(37만3737주)를 71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8517억원) 대비 8.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10월 31일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 부문이 아닌 코스메틱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관련 사업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비디비치'를, 이후 2020년 '스위스퍼펙션' 등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했다.
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번 어뮤즈 인수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탄탄한 고객층을 단번에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K팝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 유명세를 탄 어뮤즈가 글로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어뮤즈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뮤즈 제품은 지난해 일본 대표 커머스 채널인 '큐텐', '라쿠텐' 등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랐으며 같은 해 6월 진행된 'K뷰티 일본 진출 성공 기업 간담회'에서 현지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브랜드로 참여했다. 여기에 작년 말 진행한 도쿄 시부야 팝업 매장도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하기도 했다.
어뮤즈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향후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어뮤즈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254억원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어뮤즈의 브랜드 고유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며 오는 2028년 어뮤즈 연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채널 다각화로 외형 성장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트렌드 리딩 제품 개발,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진행한다.
또 일본과 미국에서의 진출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해 K뷰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비건 화장품이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5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8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경기 침체에 따른 의류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3338억원) 대비 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9%(184억원)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등 자체 코스메틱을 비롯해 로라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등 수입 코스메틱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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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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