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개발 라운지' 운영 나선 콜마···고객사 편의 제공코스맥스, 인공지능 앞세운 '스마트 조색 시스템' 구축글로벌 시장 선점 박차···인디브랜드 경쟁력 적극 강화
업계는 이를 두고 양사 모두 국내 화장품 수출 주역이자 중소 뷰티 브랜드인 '인디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사 유치를 통한 사업 확장에도 날개가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색조 시장에서 고객사와 세분된 소비자들의 니즈, 수요에 더욱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먼저 한국콜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종합기술원에 고객사가 원하는 '최적의 색'을 찾아주는 색조 개발 라운지 '컬러 아뜰리에'를 오픈했다. 컬러 아뜰리에는 화장품 브랜드 기획자가 만들고 싶은 컬러를 이곳에서 즉각 조색이 가능하며 수정 의견을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사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조색 작업은 고객사가 원하는 색상을 구현해 내기까지 수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러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색조 화장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색조 원료 사인 '센시언트 뷰티'와 손을 잡기도 했다. 센시언트 뷰티가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신규 색소를 한국콜마에 제공하면 한국콜마는 이를 활용해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코스맥스도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코스맥스는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들의 색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직접 적용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 사항과 피드백을 반영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일 전망이다.
이들 업체가 색조 화장품에 힘을 쏟는 이유는 관련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88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6년 약 120조원으로 연평균 6.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33억1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총수출 내 중소기업 비중도 지난해 61.9%에서 올해 68.7%로 1년 새 6.8%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향후에도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컬러 아뜰리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 등 다양한 색조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콜마그룹의 연구개발(R&D) 허브인 종합기술원 메이크업연구소, 미국 뉴저지 '북미기술영업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K뷰티 수출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현지 공략에도 힘쓸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트렌드에 민감한 색조 제품에 AI 조색 시스템을 우선 적용한다. 이후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카테고리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에도 관련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과 조색 확인 과정 등에 적극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브랜드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고객사로 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수주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양사 실적에 더욱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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