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8억대 돌파···전년比 29% ↑LTPO 출하량 급성장···삼성·LGD, 애플 독점 수혜 기대中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액 한국 압도···저가 공세 우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28.8% 늘어난 8억대를 넘길 전망이다. 2028년 출하량은 9억대, 2031년에는 10억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같은 기간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출하량은 1% 역성장이 예상됐으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출하량은 연평균 8% 성장이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는 화면 전환 속도를 높이려면 주사율(1초당 재생할 수 있는 이미지 수)을 키워야 하는데 이럴 경우 전력 소모량이 빨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만 LTPO OLED를 사용하면 누설전류를 막아주고 전체 소비전력을 낮춰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LTPS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며 스마트폰에 주로 쓰인다.
LTPO OLED가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건 202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 사용하면서부터다. 이후 애플이 2021년 출시한 아이폰13 프로·프로 맥스에 LTPO를 탑재했고 2022년과 2024년에 구글과 화웨이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태블릿 PC로도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큰손' 애플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생산한 LTPO OLED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공급했고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하반기부터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16 시리즈의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도 양사가 생산한 LTPO OLED가 전량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의 LTPO OLED 수요는 4년 연속 국내 기업이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상태다. 저가 공세로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을 집어삼킨 데 이어 OLED에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턱밑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0~2027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액을 750억달러(약 102조8100억원)로 전망했다. 기존치보다 8% 늘린 것인데 이는 OLED 지출액을 14% 오른 440억달러(약 60조3328억원)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중국의 예상 지출액 점유율은 전체 85%, 지출액은 630억달러(약 86조3478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약 12조3336억원)보다 약 7배나 많다.
중국 최강 BOE는 지난해 12월 청두에 8.6세대(2290㎜ x 2620㎜) IT용 OLED 패널 생산기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3년에 걸쳐 지어지며 총 투자액은 한화로 약 12조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개년 설비 투자 금액보다 많고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투자금 대비 3배 규모다. 중국 비전옥스(Visionox)도 지난 5월 약 10조5000억원을 8.6세대 OLED에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전 세계 LCD 시장을 치킨게임으로 몰고 갔다"며 "OLED 생산 캐파(CAPA : 생산능력)가 확대되면 저가 공세가 다시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기술력은 물론 사용처를 확대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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