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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글로벌 빅파마,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하반기도 '칼바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글로벌 빅파마,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하반기도 '칼바람'?

등록 2024.08.23 17:01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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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연말까지 2200개 일자리 감축 예정글로벌 제약사 예산 절감 주로 R&D 부문 집중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올해는 큰 영향 없을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구조조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력감축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S, 노바티스, 바이엘, 다케다, 화이자 등 주요 글로벌 빅파마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초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BMS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2200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여러 비용 절감 방안 중에서도 관리 계층을 줄여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밝혔다. 또 주요 성장 브랜드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외부 지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같은 달 BMS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있는 암 면역학 및 세포 치료 연구 센터를 폐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몇 명이 해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고되지 않은 인력은 캘리포니아 브리즈번에 있는 BMS 시설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연구 개발 및 상업 시설을 운영하는 미국 뉴저지주 로렌스빌에서만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총 1055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데이빗 엘킨스 BMS CFO에 따르면 인력감축 외 절감액의 3분의 2는 R&D 지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파이프라인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프로젝트는 종료된다.

노바티스는 지난 4월 향후 2~3년 동안 제품 개발 분야에서 약 680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이 중 약 440개를 스위스에, 나머지 240개를 미국에 배치할 계획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향후 2년 동안 이러한 일자리 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이전될 것이며, 그 결과 현재 약 1만2500명에 달하는 글로벌 개발 인력이 1~2% 순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발표된 최대 8000명의 인력감축이 예상되는 2년 간의 구조조정 계획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실제로 지난달 이 회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9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개발 현장을 폐쇄하면서 약 100개의 일자리를 더 없애기로 했다. 회사 대변인은 외신에 "미래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재 풀에 접근하기 위한 일련의 변화가 향후 2~3년 동안 시행될 것이며,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역할 확대와 축소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은 올해 초 '새로운 운영 모델'을 발표하며 불특정 다수를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바라 간세벤트 바이엘 그룹 경영진 위원회 회장은 성명을 내고 "많은 관리직 직원이 희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바이엘은 임원진을 14명에서 8명으로 줄였고, 같은 달 뉴저지주 위패니에 있는 미국 본사에서 9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제약, 작물 과학 및 소비자 건강 부문 관리직을 중심으로 약 15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새롭게 발표했다.

당시 빌 앤더슨 바이엘 CEO는 "감축된 인력 중 약 3분의 2가 관리직이었고, 고위 경영진 규모는 이미 1년 전보다 상당히 작아졌다"면서 이번 구조조정이 "올해 5억 유로(약 7448억원), 2026년 20억 유로(약 2조9792억원)의 지속 가능한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엘은 이번 달에도 오는 10월까지 뉴저지주 위패니 본사에서 70명을 추가로 해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일본 제약회사 다케다는 지난 3월 오스트리아의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 공장을 폐쇄하며 190명을 해고했다. 이어 지난 5월엔 샌디에이고에 있는 R&D 허브를 폐쇄하고, 매사추세츠에서 641명(케임브리지 495명, 렉싱턴 146명)을 추가로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는데, 같은 달 매사추세츠에서 220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하기로 발표하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벌써 13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거나 해고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엔데믹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35억달러(약 4조6879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대대적인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주 에버렛,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각지에 있는 시설을 폐쇄하거나 인력을 감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향후 수년 간 15억달러(약 2조86억원)를 추가로 절감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발표해 당분간 인력감축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슈 역시 지난 3월 바젤 본사의 제품 개발 부서 인력 6%에 달하는 345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6월엔 2029년까지 캘리포니아주 바카빌에 있는 의약품 제조 공장을 매각할 계획을 담은 내부 이메일이 외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공장에는 약 8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의 인력감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비용절감 조치는 올해 관리직과 R&D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제약사에서 주력 제품의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큰 규모로 인력감축을 진행하는 BMS는 '엘리퀴스'와 '옵디보' 등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2030년까지 특허 만료 제품 비중이 매출의 63%에 달한다. 매출감소와 차세대 매출원 발굴을 위해서라도 큰 비용이 드는 파이프라인 개발 비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본사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지속되며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에도 명예퇴직이 이어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한국노바티스, 한국화이자제약 등이 각각 257억원, 63억원, 14억원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했는데, 정확한 퇴직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회사가 늦어도 올해 초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에 본사의 비용 절감 조치에 따른 영향은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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