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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주주가 85% 쥐고 있는 천일고속,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조치 無

증권 종목

대주주가 85% 쥐고 있는 천일고속,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조치 無

등록 2024.08.30 08:41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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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가능성 높은 '품절주'로 소액주주 몰리나투자자와는 소통 없어···오너 일가 고액 연봉도 논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대주주가 상장주식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저유동성 종목인 천일고속은 연초 이후 주가는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주가 부양 정책 등 시장과의 소통은 부족하다. 반면 오너 일가에게는 실적과 관계 없이 고액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지난 29일 전 거래일보다 150원(0.35%) 내린 4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천일고속의 주가는 4만6000원대에 머무르다 지난 1월 31일 하루 동안 돌연 29.85% 오르며 6만900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특별한 호재나 공시는 없었다. 다음날인 2월 1일 오전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7만70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내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종가(6만900원) 대비 10.34% 내린 5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8월 2일 이후에는 4만2000원~4만3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주가 변동폭은 천일고속의 지분 구조와 관련이 싶다. 천일고속은 대표적인 '품절주'다. 대주주의 지분이 높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을 의미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

소액주주들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품절주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사주(0.15%)를 제외한 천일고속 소액주주 지분은 14.1%에 불과하다. 상장주식수 142만9220주 중 20만1587주에 해당한다. 소액주주 수는 2426명이다.

반면 최대주주 및 친인척의 지분은 85.74%로 매우 높다. 대표이자 오너 3세인 박도현 사장이 44.97%(64만2725주)를, 그 동생인 박주현 부사장이 37.24%(53만2253주)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천일고속이 시장과의 소통은 도외시한 채 대주주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천일고속은 지속적인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에 고액 연봉을 책정하고 별다른 주가 부양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등 소액주주의 권익을 등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객운송업체인 천일고속의 최근 3년 매출은 2021년 293억원, 2022년 377억원, 2023년 44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98억원, 2022년 74억원, 2023년 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손실 23억원) 대비 50% 가까이 적자폭을 키웠다.

그럼에도 대표 연봉은 해마다 인상됐다. 2021년에는 창립자 박남수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형제의 아버지인 박재명 전 회장이 8억7200만원, 박도현 대표가 5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2022년에는 박재명 회장이 10억8500만원, 박도현 대표가 6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박재명 전 회장이 별세한 2023년에는 박도현 대표와 박주현 부사장이 각각 11억1600만원, 11억400만원을 수령했다. 천일고속은 박도현 대표와 박주현 부사장의 올해 연봉으로 각각 12억8400만원, 11억400만원을 책정했다. 해당 금액은 성과급 등 상여 없이 순수 급여로만 이뤄졌다.

특히 박도현 대표의 연봉은 2022년과 비교해 2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과거 무리한 배당으로 '오너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천일고속은 시장의 파장을 의식한 듯 2022년부터는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고배당의 빈 자리를 고액연봉이 채우면서 상장사를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처럼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일고속 관계자는 배당기조가 바뀐 이유에 대해 "코로나 이후 고객 수가 줄고 원가가 오르는 등 실적 회복이 지연돼 배당가능 이익을 산출하기 어려웠다"면서 대표의 고액 연봉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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