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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일약품, P-CAB 경쟁 돌파구로 동아ST 택했다···"신약 공동판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일약품, P-CAB 경쟁 돌파구로 동아ST 택했다···"신약 공동판매"

등록 2024.09.05 18:12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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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제공제일약품 제공

국내 세 번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신약을 내놓은 제일약품이 공동판매 파트너로 동아에스티를 택했다. 앞서 P-CAB 선발주자인 HK이노엔, 대웅제약 등이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국내 전통제약사들과의 코프로모션 전략으로 시장을 점유해나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모두 소화기 계통 영역에서 오랜 기간 영업·마케팅력을 쌓아온 바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하고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자큐보정'은 온코닉이 개발한 국산 37호 신약으로, 지난 4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는 조건부로 건강보험 적용 1차 관문을 통과해 연내 보험급여 출시가 기대된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정'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기 신약 론칭 및 발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제일약품 또한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강력한 영업·마케팅력을 앞세운 성공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번 동아에스티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경쟁력을 키워 '자큐보정'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제품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한편, 최근 커지고 있는 P-CAB 시장에 대응해나가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신약 허가를 받은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지난 2018년 7월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 받았고, 뒤이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가 2021년 국산 34호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 중인 케이캡은 그간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해오다가 올해 1월부터는 보령과 손을 잡았다. 먼저 국내 최고 수준의 영업력과 다양한 소화기 계통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근당과 빠른 시장 안착을 도모했고, 올해부터는 보령과 서로의 간판 제품을 함께 영업하는 코프로모션 전략을 내세워 처방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케이캡의 올 1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26.8% 성장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46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이미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대웅제약이 판매 중이지만 시장 1위 쟁탈을 위해 올해 종근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매출 상위 제약사 두 곳이 협업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기존 PPI 계열이 점유하던 영역을 P-CAB이 대체하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큐보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충분하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에 달하며,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으로 보고된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당시 4.0%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4년 상반기 현재 27.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이번 협력이 업계에서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해 '자큐보정'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큐보정'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는 "'자큐보정'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신약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큐보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온코닉은 '자큐보정'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허가 받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뿐만 아니라, 위궤양 및 NSAID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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