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업장 면적·게임기구 대수 등 변경 허가 받아규제완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2028년으로 전망
10일 오전 11시20분 기준 강원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증가한 1만7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5일 1만333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 지난 5일엔 장중 주가가 1만86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 상승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업 변경허가를 받은 효과로 풀이된다. 이번 규제 완화는 2013년에 테이블 68대, 머신 400대가 추가된 이후 11년 만이다.
규제완화 사항은 ▲카지노 일반영업장 면적 변경 ▲카지노 게임기구 대수 변경 ▲외국인 전용존 이용대상 변경 ▲외국인 전용존 베팅한도 변경이다.
카지노 일반영업장 면적은 기존 1만4512.68제곱미터(㎡)에서 5748㎡가 늘어났다. 카지노 게임기구도 총 게임기구 대수가 기존 1560대에서 1860대로 늘었다. 테이블은 기존 200대에서 50대가, 머신은 1260대에서 250대 증가했다. 외국인 전용존 이용대상은 기존 외국인 시민권자에서 영주권자가 추가됐으며 외국인 전용존 베팅한도도 기존 3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선 기존 시장에서 기대하지 않던 규제 완화의 현실화를 통해 향후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랜드는 2019년 2000만원 이상 칩스 환전 시 필요했던 고객확인절차 제도가 300만원 이상 고객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고객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오사카에서 2030년 복합리조트 개장을 예정함에 따라 위기 의식이 높아졌다. 이에 지난 4월 2.4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투자 계획을 발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K-HIT프로젝트 1.0' 등을 추진했다.
다만 규제 완화 사항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까진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술적 계산 시 테이블 매출 약 1600억원, 머신 매출 약 900억원으로 합산 시 매출 약 2500억원이 규제 완화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기기 확대가 허용된 2013년과 달리 이번 추가 허용된 테이블 및 머신은 영업장 확장이 마무리될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기에 실질적 효과는 2028년부터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전용존 규제완화도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관련 법령 개정은 내년 초 시행될 전망"이라며 "강원랜드 외국인 입장객의 경우 전체 입장객의 1% 수준이며 영주권자의 경우 경쟁사에 이미 입장이 가능한 상태라 이번 규제 완화로 느끼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완화가 불법 카지노의 양지화로 해석됨에 따라 강원랜드를 찾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완화 목적은 불법 도박 확산에 대응해 게임 인구를 양지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며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돼 강원랜드를 찾는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매출 총량 상향, 카지노 신축, 그리고 내국인 베팅 한도 상향 등의 규제 완화를 확인해야 하며 주주가치를 우선하는 밸류업 계획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규제 산업에서 규제 완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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