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4일 기자회견 예정···'최윤범 측근' 이제중 부회장 주도공개매수 가격 조정 데드라인 앞두고···여론 결집·경영권 방어 포석최 회장, 필사적인 우군 확보···백기사·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 주목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MBK파트너스와영풍의 기습적인 공개매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백기사 확보나 대항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측근인 이제중 부회장이 주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삼촌인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근무해 온 만큼 영풍과의 동업 관계부터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여론전은 주말에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약탈적 M&A와 방만 경영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기일인 24일 첫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에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MBK의 공개매수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 선언 후 고려아연 주가는 크게 치솟아 공개매수(66만원) 보다 11.4%(7만5000원)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가격을 올릴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MBK·영풍이 가격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한 뒤 또 다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을 자신 쪽으로 돌림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회장은 이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격에 맞불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직접 우군 확보를 위해 발로 뛰는 만큼 그에 따른 직접적인 성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17일) 일본으로 날아가 제련·에너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 아시아 헤드쿼터(본부) 등 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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