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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컬리·오아시스 보다 먼저···'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1호 상장' 획득할까

증권 IPO

컬리·오아시스 보다 먼저···'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1호 상장' 획득할까

등록 2024.09.24 13:42

수정 2024.09.24 13:52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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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위한 공모절차 돌입총 100만주 공모, 총 공모금액 230억원~285억원 수준 티메프 논란 파장·고평가 논란 등 넘어야 할 산 존재

컬리·오아시스 보다 먼저···'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1호 상장' 획득할까 기사의 사진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글로벌이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닥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커머스업계에선 미트박스글로벌이 컬리와 오아시스를 제치고 이커머스기업 중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 관련 업황의 부진 및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3000원~2만8500원, 총 공모금액은 230억원~285억원이다.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B2B 유통시장을 온라인화 시킨 '미트박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미트박스의 빠른 성장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연결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 44.43%를 기록, 지난 2022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달성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자금 중 225억원을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최신화 및 고도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플랫폼 사업의 시장 침투율 확대를 위한 PB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또한 축산 데이터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해위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등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타법인 지분 인수도 계획 중이다. 현재 고려 중인 기업은 식육포장처리업과 축산물 정보관리업이다. 식육포장처리업의 경우 지분 51% 인수 구조로 추진 중이며 축산물 정보관리업은 전략적 투자자로 일부 지분 투자 예정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실적 성장성과 함께 유통 플랫폼 운영을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것이 주요 경쟁력이란 입장이다.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당 및 정육점 등 소매상의 평균 재구매율은 82% 정도이며 신규 고객도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B2B 시장의 특성상 구매 고객의 평균 객단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 이러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물류 효율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트박스글로벌의 기업공개 완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관련 업황 부진이 존재하는데다 앞서 상장을 추진한 컬리와 오아시스가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컬리의 경우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증시 악화를 이유로 IPO를 연기했다. 오아시스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도 부담이다. 이는 지난 7월 티메프가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대금 정산을 지연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1조원 이상의 정산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미트박스글로벌의 희망공모가(2만3000원~2만8500원)는 주당 평가액인 4만2072원에 45.33%~32.2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비교기업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보라티알, 동서, 실리콘투, 블루엠텍 등이다. 해당 기업들의 1개월 평균 주가를 살펴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1만291원, 보라티알은 1만33원, 동서는 1만8508원, 실리콘투는 4만1550원, 블루엠텍은 1만9506원이다.

비교기업 중 보라티알과 블루엠텍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미트박스글로벌과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상반기 매출액은 1295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 당기순익은 116억원이다. 동서는 각각 2474억원, 230억, 991억원이다. 실리콘투도 매출액 3313억원, 영업이익 684억원, 당기순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미트박스글로벌은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이다.

사업영역에서도 차이를 보여 적격한 비교대상인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브랜드 젝시믹스와 미디어 기반의 의류사업을 주로하며 동서는 식자재로 음료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경우 화장품 유통 무역 업체이며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 유통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에 미트박스글로벌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경우 의류 온라인 유통 전문 기업이라는 점이 경기 및 소비패턴, 사업구조 등에 유사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서의 경우 B2B 성격을 고려, 실리콘투는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전방산업을 다루는 물류 및 온라인 전문 플랫폼이라는 점을 유사점으로 꼽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를 세밀하게 보는 상황인데 다소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이미 다수 기업들의 신고서가 밀려 있는 상황이라 연내 상장이 가능할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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