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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7위→9위로' 임기 4개월 남은 임동순 NH아문디 대표, ETF 점유율 하락에 곤혹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7위→9위로' 임기 4개월 남은 임동순 NH아문디 대표, ETF 점유율 하락에 곤혹

등록 2024.09.25 13:46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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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주 전 대표 때 출시한 '원자력 ETF', 전체 ETF 수익률 1위임 대표 취임 후 ETF 시장 점유율 하락···전문성 도마위 올라연임 성공하기 위해선 점유율·실적 강화 과제 해결해야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임 대표 임기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부분에서 성과를 보였으나, ETF 점유율은 점점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ETF 수익률도 전임자의 결과물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익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수익률 1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로 총 54.68%의 수익률을 보였다.

대형사 상품을 제치고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수익률 1위에 오른 이유는 체코 원전 개발 수혜,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높은 비중으로 있는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종목들이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281.39% 상승했다.

하지만 상품 수익률과 달리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기준 점유율은 1.24%로 전체 운용사 중 9위로 전년 동기 대비 0.45%포인트(p) 떨어지며 한 단계 하락, 순자산총액은 1조9527억원으로 0.8% 증가한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1년간 138% 상승, 점유율은 1.87%(7위)에서 3.01%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결과에 임기 4개월을 앞둔 임종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운용 전문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임동순 전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 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재개발부 팀장, 청와대지점장, 인사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임 신임 대표이사는 인사, 재무뿐 아니라 디지털혁신 등에서 30년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업계 최상위 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NH-아문디 자산운용을 끌어 나갈 적임자로 선임됐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자산운용 업무 경험이 적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임동순 대표 취임 후 ETF 시장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2023년 1월 취임 당시 점유율 1.66%로 7위였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더니 결국 임기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9위라는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임 대표가 지난해 ETF 본부를 설립하고 조직을 키우고 있으나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밀리고 있다. 올해 ETF 시장 순자산은 미국 기술주·커버드콜·채권형 ETF 등 개인투자자가 집중되는 ETF와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 비중 증가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ETF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고, 채권형 ETF 비중도 약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 취임 후 상품도 17개에 불과했다. 앞서 2021년 선임된 박학주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기간에는 총 20개에 상품이 출시됐으며, HANARO 원자력iSelect' ETF 역시 이때 출시됐다. 박 전 대표는 상호금융 자산운용총괄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2021년 6월에는 5위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적 부분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의 2023년 별도 기준 순이익 265억원을 거뒀다. 전년도 266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올랐으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42억원, 183억원으로 2.6%, 11.6% 줄었다.

이에 임 대표의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상품, 차별화 전략, 운용 능력 등이 요구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을 강화,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자산운용분야를 잘 파악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전문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HANARO ETF는 국내 주식형 비중이 다른 운용사에 비해 크고 특히 채권형 비중(10%)이 다른 운용사 약 40% 수준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올해 ETF 시장은 주로 채권형과 미국 투자 ETF로 집중, 해외에 적극 투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HANARO ETF는 ETF 조직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채권형·해외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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