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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목표 '절반' 채운 삼성중공업, 막판 수주 스퍼트

산업 중공업·방산

목표 '절반' 채운 삼성중공업, 막판 수주 스퍼트

등록 2024.10.14 12:5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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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주 목표 56%···삼성중공업, 조선 3사 중 '꼴찌'다수 수주 계약 앞둬···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진행 중3분기 실적 '무난', 임단협 타결 등 일회성 비용 존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연이은 수주 쾌거로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올해 수주 실적에서 가장 뒤처지고 있다. 다만 회사는 남은 기간 동안 고부가가치 위주의 수주를 거둔다는 계획으로 본격적인 막판 달리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총 24척(누적 54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97억달러)의 55.7%을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달러(목표액의 69%)를 달성했던 수주 금액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1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다소 속도가 늦다. 경쟁사의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65척(185억9000만달러)을 수주해 목표액(135억달러)의 137.7%를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총 37척(73억5000만달러)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을 넘겼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하지만 증권계 및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중공업이 연간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관측한다. 남은 4분기 다수의 신규 발주와 대형 프로젝트 계약 성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2차발주 15척 (약 35억달러)을 제외하면 현재 수주가 다소 부족해 보이나,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컨테이너선,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발주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약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Coral FLNG(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 프로젝트 계약도 4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주력 부문인 해양설비 수주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 발주된 FNLG 7척 중 5척을 수주할 정도로 이 분야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재 건조 중인 FNLG 4척 가운데 2척도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통해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FLNG는 1척당 1~2조원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며, 회사가 연내 1~2척을 수주하게 되면 목표액 달성도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해양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다량 확보됨에 따라 해양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프로젝트 2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해양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상선 수익성을 크게 웃도는 해양 매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단숨에 8000억원 대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3분기에도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기록하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중 타결된 임단협 협상 관련 약 250억원 비용이 발생해 전 분기 영업이익(1307억원) 대비 약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역시 고부가가치 중심의 선박 선별 수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협의 중인 수주 계약 등이 여러가지 있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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