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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공룡 조선사' 등장 초읽기...K-조선 과제는?

산업 중공업·방산

中 '공룡 조선사' 등장 초읽기...K-조선 과제는?

등록 2024.10.11 16:25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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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위 조선사 합병 '눈앞'···고가 수주 시장 노려K-조선, 초격차 기술 및 가격 경쟁력 갖춰 대응해야"해외 시장 개척 필요, 시장 우위 유지에 노력 필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 수주 점유율을 높이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고민도 깊어져만 가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이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2위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의 합병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대표 조선사 HD현대중공업(약 17조원) 4배, 전 세계 조선 수주 시장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룡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그간 중국은 컨테이너선 등 저가 선박 수주에 주력했다면, 이번 합병으로 친환경 선박과 같은 고가 수주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조선 시장은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조사한 한국·중국 조선사 수주 및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의 수주는 34만CGT로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중국은 248만CGT로(점유율 86%)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하고 있으며, 이미 넉넉한 수주 물량을 채운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65척을 수주해 목표액(135억달러)의 137.7%를 초과 달성했고, 한화오션은 올해 연간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총 37척, 73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4척(54억달러)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 (97억달러) 56%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해외 주요 선사들 대상으로 신규 선박을 수주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을 타고 고공행진 중이나, 가격으로 승부 봤던 중국 조선사가 최근 질적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친환경 선박 5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선박의 양질을 다잡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 대형 조선사 간 합병 성사까지 이뤄지면 사실상 중국 조선사와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사가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는 만큼 강점을 더욱 키워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수주 점유율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고, 일반 상선부터 고부가가치 선박까지 수주하며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고 중국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가격 측면에서 국내 조선사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중국과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될 수 있는 방안도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 등 중국이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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