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14일 공개매수 마감···고려아연 지분 5% 이상 확보지분율 '33.1%→38% 이상'···자사주 소각에 따른 변화 주목영풍정밀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최윤범 회장 '표결집' 관건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는 이날 마감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존 영풍 장씨 일가가 보유한 지분 33.1%에 공개매수로 사들인 지분을 더하면 38%에 달한다.
영풍·MBK 연합은 오는 17일 공개매수 결제를 마무리한 뒤 바로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끝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이뤄져 남은 유통 주식을 모두 사들여 소각할 경우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7.6%로 과반에 가까워진다.
이 경우 절반에 육박하는 의결권 지분으로 향후 주총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영풍·MBK가 '7%' 최소 매수 물량을 없앤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MBK는 이날 공개매수를 마감한 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겠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승기 잡은 MBK·영풍 연합···향후 지분율 변화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윤범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성패와 이후 지분율 변화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최대 414만657주(지분율 20%)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당 가격은 89만원으로 최대 투입 금액은 3조2245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으로서는 자사주 소각에 따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LG·한화·현대차 등 지분율이 커지는 만큼 표 결집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향후 주주들의 주총 출석 여부나 의결권의 행사 방향이 중요하다.
현재 최 회장과 우호 세력 지분율(33.9%)은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를 통해 2.5% 지분을 확보할 경우 36.4%까지 올라간다.
고려아연은 전날 울산시민이 1인 1주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을 통해 매입한 주식 모두를 공개 매수 가격인 89만원에 모두 사들이겠다고 밝히는 등 소수 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 주주님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풍정밀 주가 3만원 웃돌아···공개매수 실패 가능성
영풍·MBK는 이날 마감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MBK·영풍 연합이 최소 29% 이상의 지분을 공개매수로 확보해야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응모 수량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 가격으로 MBK 연합이 제시한 가격(3만원)보다 높은 3만5000원을 제시한 영향이 크다.
영풍정밀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3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으면 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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