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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인적쇄신' 칼바람, 계열사까지 번질까

산업 재계

삼성 '인적쇄신' 칼바람, 계열사까지 번질까

등록 2024.10.16 07:43

수정 2024.10.16 09:2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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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연말 임원인사 앞당길 듯반도체 '빨간 불'···사장단 물갈이 전망임기 만료 계열사 수장들 인사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의 연말 임원인사는 대게 12월 초에 단행된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뒤를 잇는다. 지난해에는 11월 말에 단행됐는데 올해 임원인사도 작년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반도체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장급 인사는 '물갈이'가 전망된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부터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대표적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주요 경영진인 이들은 반도체 위기론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평가다.

인사권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을 동행한 이후 귀국하면서 '연말 인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서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미래 투자를 하지 못했고 낸드플래시에 집중하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투자를 하지 않아 SK하이닉스가 (HBM을) 먼저 개발했다"며 "지금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0년, 20년 장기적 투자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업지원 T/F도 현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적 쇄신의 '칼끝'이 계열사에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의 주요 CEO(최고경영자) 중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2022년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됐다.

업계에선 장 사장이 회사의 주력 제품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기판, 카메라모듈에서 전고체 전지, 실리콘 캐패시터 등으로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의 경우 지난달 웨어러블용 시제품까지 만든 상태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흑자기조는 유지하되 3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5년 만에 1000억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년에 경쟁사와 같은 조(兆) 단위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없는데 최 사장은 미국 현지 대응을 늦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이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최 사장이 삼성전자에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그는 삼성SDI로 이동하기 전에 옛 미래전략실 담당 임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임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이 회장이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시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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