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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적 쇄신 실패한 삼성전자, 사장단에 칼끝 겨눌까

산업 전기·전자

인적 쇄신 실패한 삼성전자, 사장단에 칼끝 겨눌까

등록 2024.10.10 15:02

수정 2024.10.10 16:15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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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 인정, 삼성전자 수뇌부 이례적 사과문메모리·파운드리·설계까지 부진···올해 인사 주목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지난 8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등에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저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영 실패에 대한 사죄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2.8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일회성 비용인 성과급(OPI)이 반영되기는 했으나 시장에선 '어닝쇼크'로 평가한다. 증권가에선 13조~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한 바 있다. 2주 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마이크론과 대조적이었으며 주가는 7월 연고점 대비 30% 이상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부당 합병 의혹' 관련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ㄹ어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부당 합병 의혹' 관련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ㄹ어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경쟁력 잃고 존재감 없는 삼성 반도체


실적과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반도체 사업이 중심에 있다. 메모리 1강(强) 구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이 개화하자 급격히 흔들렸다. 아직도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위기다. 5세대(1b) D램 공정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SK하이닉스의 6세대(1c) 공정보다 뒤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TSMC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애플과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독주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50%P(포인트) 이상으로 경쟁사라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AP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존재감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점유율은 6%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2년 만에 AP 신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엑시노스가 퇴출되고 퀄컴 칩을 전량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패로 끝난 경영진 유임, 대폭 물갈이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27일 예년보다 일찍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 DS부문 주요 경영진은 모두 유임시켰다. 올해 반도체 사업 성과를 고려하면 사실상 인사 실패였기에 연말 인사에선 대규모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실패한 삼성전자, 사장단에 칼끝 겨눌까 기사의 사진

DS부문 사장단으로서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 메모리사업부를 이끄는 이정배 사장은 지난달 타운홀미팅을 통해 논란을 키웠다. 한 직원이 '위기'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직원들의 반성과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반도체 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이 사장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을 맡고 있는 최시영 사장은 2022년 세계 최초의 3나노 도입에도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확대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또 시스템LSI 사업부 수장인 박용인 사장은 파운드리 일감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도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를 이어왔으나 뚜렷한 결과물은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경영의 핵심은 결국 사람인데 삼성전자는 HBM 등 사회가 변화하면서 필요한 재화를 내놓지 못했다"며 "삼성전자는 기술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술 중심의 인재 등용 등 (정기인사에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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