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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밸류업 계획·배당 제도 개선···주주환원 우등 종목 매력 'UP'

증권 투자전략 배당의 계절

밸류업 계획·배당 제도 개선···주주환원 우등 종목 매력 'UP'

등록 2024.10.31 11:14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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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통 배당주' 금융·통신에 수급 쏠려금리 인하·밸류업·증시 부진 맞물려 관심 확대

밸류업 계획·배당 제도 개선···주주환원 우등 종목 매력 'UP' 기사의 사진

배당주의 계절이 올해도 돌아왔다. 연말이면 배당금을 노린 투자자들이 높은 배당을 건네는 주식에 몰리면서 배당주에 강한 매수세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 부진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되면서 금융주, 경기방어주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요 배당주를 모아 만든 고배당 50 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2561.69에서 지난 30일 2593.79로 1.3% 올랐다. 반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959.76에서 3052.34으로 3.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주가를 보면 KB금융(17.5%)·메리츠금융지주(6.4%)·하나금융지주(5.2%)·삼성화재(3.9%)와 같은 금융주가 크게 올랐다. KT&G(5.3%)·SK텔레콤(2.3%)도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POSCO홀딩스(9.0%)·기아(5.5%)·삼성전자(3.9%)·신한지주(2.5%)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지수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고배당 종목으로 꼽히는 금융주와 통신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달 2~30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KT와 KB금융을 각각 1246억원어치, 11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하나금융지주 1138억원어치, KB금융 94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이 몰리면서 외국인 통신주 보유율은 상한선인 49%에 다다르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 6곳은 국가 기간산업에 지정돼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율이 제한된다. 전날 기준 KT 외국인 보유율은 48.74%에 달했다. KT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48%를 넘어선 건 2019년 말 이후 약 5년 만이다. SK텔레콤은 42.46%, LG유플러스는 34.88%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말 배당주 강세 현상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상법 유권해석과 기업별 정관 개정을 통해 기업이 실적 결산 이후인 3월에 배당을 진행하는 '벚꽃배당'이 가능해져서다. 배당할 수 있는 기간이 연말에서 내년 3월까지로 늘어난 만큼 수급이 분산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건 금리 인하와 같은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4년여 만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3년여 만에 기준 금리를 내렸다. 금리 하락으로 예금 등 금융상품 이자소득이 줄면 배당소득에 대한 매력이 늘고, 기업들도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배당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는 부진한 지수로 상승장에 따른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배당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기업들이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국내 배당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방어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주는 긍정적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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