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AI 사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25%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컴은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이 반영되며 407억원으로 23.3% 늘었다.
2분기만 보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AI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영업이익률은 25.7%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AI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 5월 누적 매출이 지난해 연간 AI 매출(89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전체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AI 매출 목표는 315억원으로, 현재 추세라면 전체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컴의 AI 제품 전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업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 제품을 도입한 비율은 지난 3월 말 4.2%에서 6월 말 6.2%로 높아졌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기업 등 약 20만곳에 이르는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AI 제품을 확대하면서 신규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올해 4분기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과 상용 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전틱 OS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AI 모델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내년부터 국내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폴란드 기업들과 협력해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 Act)과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공·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소버린 AI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기술과 사업 확대에 투자하면서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시작으로 국내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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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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