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부채율·유동비율 등 전년比 개선서 대표, 재무구조 안정화 이끌었다는 평가'실적 부진'은 미해결 과제···경영 행보 주목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75.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80.6%에서 4.8%p 줄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56%로, 6.3%p 개선됐으며 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9776억원에서 올 3분기 기준 8조5225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의 부채 탕감을 위한 움직임은 약 3년 동안 이어졌다. 2021년 말,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100%를 넘는 수치였으나, 이후 ▲2022년 말 92.4% ▲2023년 말 80.7% ▲2024년 상반기 78.6% ▲2024년 하반기 75.8%로 점차 낮췄다. 3년간 총 25%p 수준 줄여나간 셈이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회사는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해, 재무건전성이 준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기조는 서 대표가 취임한 후에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부채율 몸집을 줄인 데 이어,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점차 높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약 2년간 악화됐던 유동비율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4년 연간 손익목표 달성 및 차입금 ▲현금보유 비중 ▲부채비율 목표 달성 등을 재무 부문의 핵심과제로 뽑은 바 있다. 시황 악화 속 재무건전화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에는 서 대표의 리더십이 한몫했다. 서 대표는 취임 후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현금 확보에 집중했다. 또한 올해 재무구조를 저하를 고려, 미래 투자에 대해 속도조절을 하며 경영을 이끌었다.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건전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지난 6월 창립 71주년을 맞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면 어떠한 난관도 근본적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실적 회복'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현대제철은 올 한해 유독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5조6243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7.4% 악화됐다. 지난 상반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9882억원, 15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80.8% 쪼그라든 수치다.
현대제철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향후 실적 회복에 있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 대표는 과거 현대차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에 '재무통'으로 꼽힐 정도로 수익성 중심의 높은 성과를 이뤘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수익성 방어를 위한 기본기는 어느 정도 다져놨으니, 실적 반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25일 열린 컨콜에서 "신규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성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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