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5년 새 160조원으로 성장월배당형 등 인기·해외 영역 비중 확대 영향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최철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9월 말 발표된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12개 상장지수펀드(ETF)와 1개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으며, 정은보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 당국 상장기업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ETF 시장은 지난 20여년간 약 연평균 30% 이상 증가, 꾸준히 성장해오며 현재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한 축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며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5년 사이 160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자산총액은 162조9562억원이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00억원대로 유동성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상품은 911개에 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 거래대금으로 세계 4위 수준으로 성장 잠재성이 매우 높다. 최 부장은 "순자산총액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영역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액티브형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형 상품, 커버드콜 ETF 등이 제공되면서 젊은 층과 중장년 수요가 당분간 지속, 또한 미국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ETF 상품에서도 상품 글로벌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운용사간 보수 인하 경쟁과 더불어, 저유동성 종목 증가 등이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금융당국 압박으로 보수 경쟁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운용, KB자산운용 등 업계 대형사들이 잇따라 보수를 0.01% 최저로 인하하며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대형 운용사들의 보수 경쟁으로 브랜드 가치, 자본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사가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품은 61개로 집계된다. 1월 대비(43개) 42% 증가했다.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최 부장은 "시장 전반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상품 진입단계부터 상장 폐지까지 전반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낮은 종목 경우 투자자 신뢰를 저하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자본시장 상장 규모를 고려해 폐지 정책도 검토할 것"이라며 "또한 유동성공급자(LP) 평가 기준과 관련 제도 정비도 함께 고민하고 신상품 공급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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