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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길어진 태양광 성장통···'美 진출·신사업' 의지 다지는 OCI홀딩스

산업 에너지·화학

길어진 태양광 성장통···'美 진출·신사업' 의지 다지는 OCI홀딩스

등록 2024.11.06 15:1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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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205억원···말레이시아법인 영업익 급감'컨트롤타워' 성장전략실 신설···'40대 젊은 리더' 분위기 쇄신美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 검토···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

OCI홀딩스가 길어진 업황 부진에 '신사업'에 고삐를 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OCI홀딩스가 길어진 업황 부진에 '신사업'에 고삐를 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OCI홀딩스가 길어진 업황 부진에 맞서 '신사업'에 고삐를 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전면 조직개편을 예고했던 이우현 회장은 위기 극복·신규 사업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강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1% 감소했다.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4.3% 줄어든 9088억원이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9.8% 대폭 하락하면서 60억원에 그쳤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동남아 생산 제품까지 확대하면서 주문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OCI홀딩스는 중국산 태양광 과잉 공급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이우현 회장은 지주사 출범 직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 성장 사업 발굴로 도약 이끌 것"이라며 신사업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올해 초 강력한 의지로 추진했던 한미약품 그룹과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여전히 신성장동력 발굴은 과제로 남아있다.

OCI홀딩스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40대 젊은 리더들이 중심이 되는 성장전략실(사업개발부·해외전략부)을 신설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OCI홀딩스는 "성장전략실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상황 극복, 지속가능한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반에 걸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사랑 '끝'···본업 '태양광' 사업 역량 강화


그동안 이우현 회장은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를 낙점하고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가 한미약품과의 통합도 무위로 돌아가면서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이 회장은 강력히 밀어붙인 제약·바이오와의 '시너지'라는 명분의 설득력이 떨어지자 초심으로 돌아가 '태양광' 본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신규 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장은 "한미약품 그룹과 경영 협력이 잘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성장 찾아야 한다"며 "다른 경험치와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지주사의 구성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내부적인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OCI홀딩스가 성장전략실을 주축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위기를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성장전략실 최고성장책임자(CGO)를 맡은 곽기훈 전무와 이재석 사업개발부 상무가 주축으로 현재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설비 투자, 미국 태양광 사업 등 주요 현안 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그동안 OCI홀딩스는 비싼 전력 가격과 노동 인력 때문에 폴리실리콘 공장의 미국 진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태양광 제품 설비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결정과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관세 적용 등에 따라 멈췄던 북미 투자 시계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칩스법의 대상을 태양광 잉곳, 웨이퍼로 확대하면서 OCI홀딩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OCI홀딩스는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통해 잉곳, 웨이퍼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OCI M→텍사스 MSE(Mission Solar Energy)→OCI 에너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중 글로벌 신성장동력 수장···"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사업 확장"


이와 함께 OCI홀딩스는 사업회사 OCI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초 한차례 씁쓸한 실패를 맛본 이우현 회장은 "지금 하는 것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으로 올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이차전지 사업 확장이 최우선으로 거론됐다.

이후 OCI는 올해 국내외 공장을 잇달아 착공하면서 이차전지·반도체를 통한 미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군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이차전지용 실리콘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특수소재(SiH4)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 하반기 일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나선다.

OCI홀딩스의 글로벌 신성장동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김택중 OCI 대표이사 부회장 발탁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그동안 김 부회장은 OCI 수장으로서 반도체·이차전지소재으로 사업 확장을 강조해 왔다. 김유신 OCI 사장도 OCI홀딩스 사장을 겸직해 화학 사업을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원천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연관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에서 벗어나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OCI홀딩스의 사업 비전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들이 바라는 바는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제약·바이오 진출보다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집중"이라며 "OCI홀딩스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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