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兆 잭팟' 캐나다 수주 경쟁 치열해져호주 실패 거울삼아, 캐나다 사업 매진"정부·기업 힘 합쳐야"···업계 한 목소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추진 중인 3000톤(t) 급 순찰 잠수함 수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총 60조원의 큰 규모로 추산되는 사업인 만큼, 국내 조선사를 비롯한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 해외 주요 국가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나다 해군 수장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조선사의 잠수함 기술을 확인한 만큼 수주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 사령관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국내 사업장에 방문해 생산 설비와 잠수함 건조 역량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캐나다 해군과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해군총장에게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에 대한 설계·생산 과정을 소개했다.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창정비 중인 국내 해군의 주력 잠수함을 소개, 잠수함 건조 시설과 생산설비도 함께 선보였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글로벌 조선업계에 부상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순수사업비와 군수지원까지 합한 총 60조원의 큰 규모 덕분이다. 캐나다는 향후 러시아, 중국 등에 맞서 북극권을 방어하기 위해 잠수함 전력과 해양 안보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앞서 호주 수주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캐나다 수주전에 더 공을 들일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호주 정부의 10조원 규모 호위함 수주전에서 일본·독일 기업에 밀리며 참패를 맞았다. 국내 기업이 수주를 따낼 거란 기대가 높았던 만큼, 양사는 남은 프로젝트 성공에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양사가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 주요 사업의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선 '원팀'을 꾸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캐나다 사업의 경우, 호주 프로젝트보다 약 7배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양사가 힘을 합쳐야 해외 경쟁국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호주에서 패배한 주 요인 중 하나로 '각자도생'이 지목되기도 한다. 해당 사업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일본과 독일은 원팀 체제로 참가해 일감을 따냈다. 우리 기업은 해외국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상황이었으나, 국내 기업 간 대립 구조가 입찰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대립 관계를 지속하는 한 잠수함 수주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대형 사업 수주를 따내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꾸려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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