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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디게임도 'PC·콘솔'이 대세···스마게 버닝비버 2024 가보니

IT 게임 현장

인디게임도 'PC·콘솔'이 대세···스마게 버닝비버 2024 가보니

등록 2024.11.30 07:00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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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게, '버닝비버 2024' 29일 DDP 개막PC 게임 눈에 띄고 퍼즐·액션 장르 늘어스마게 "창작 생태계 위해 지속 지원할 것"

버닝비버 2024 입구. 사진=김세현 기자버닝비버 2024 입구. 사진=김세현 기자

"예상보다 높은 퀄리티에 많이 놀랐습니다."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2024'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이렇게 밝혔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이 행사에는 아직 덜 녹은 눈길을 헤치고 방문한 이들로 붐볐다.

버닝비버 2024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다. 버닝비버는 자기 몸의 백배에 달하는 댐을 짓는 자연의 건축가인 비버를 게임 창작자들에 비유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올해는 총 83개의 인디게임 개발팀이 참여했다.

현장을 찾은 오후에도 버닝비버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에도 참석했던 기자가 느끼기에 현장 분위기는 더 밝고, 축제 밤거리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조명들과 가판 형태 부스로 꾸며져 있었다.

이번 버닝비버 2024의 콘셉트는 '셰프와 요리'로 꾸며졌다. 실제로 각 개발팀 부스마다 게임을 맛과 음식에 비유해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도 참여했던 '검귤단' 팀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킬라(KILLA)'는 '이븐하게 익은 복수의 맛'이라는 재미난 문구로 게임을 소개했다.

또, 그 옆 부스였던 '아르카' 팀의 퍼즐 게임 '컬러스위퍼'는 '천천히 즐기는 퍼즐의 깊은 매운맛'이라고 특색있는 문장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팀 테트라포드'의 '스테퍼 리본' 게임은 '죽은 사람도 살아날 것 같은 맛' 등 창의성 넘치는 소개를 선보였다.

버닝비버 2024에 참여한 개발팀 'BBB'의 게임 '모노웨이브'. 사진=김세현 기자버닝비버 2024에 참여한 개발팀 'BBB'의 게임 '모노웨이브'. 사진=김세현 기자

기자는 가장 먼저 국내외 게임 전시에 참여한 적이 많은 개발팀 'BBB'의 부스로 들어갔다. BBB는 '친구들과 함께 공감하는 따뜻한 아이스크림 맛'이라는 소개 문구를 가진 '모노웨이브' 게임을 선보이고 있었다. 모노웨이브는 감정의 새로운 수호 정령 '모노'가 세상을 치유하는 내용의 퍼즐 액션 게임이다. ▲행복 ▲슬픔 ▲분노 ▲불안 감정을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콘솔 기기를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많았던 지난해 버닝비버와는 달리 올해는 PC·콘솔 게임들이 더 늘어난 듯 보였다. 이 중 태블릿 기기로도 즐길 수 있는 좀비메이트의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게임을 즐겨봤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다양한 꾸미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으며, 터치만으로도 진행되는 쉬운 조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진행했다.

귀여운 고양이 게임 부스 앞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 친구들도 눈에 띄었다. 세종에서 온 10대 초등학생은 "엄마와 오빠와 함께 보러 왔다"고 말했다. 보호자 역시 "가족과 함께 오기 부담 없어서 좋은 것 같다"며 버닝비버 참여 소감을 말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던 기자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공포 게임을 선보이고 있던 '머스타드 파스타' 개발팀 부스였다. 게임을 해본 '이누나키 마을'은 PC의 방향키를 사용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익숙함이 먼저였으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퍼즐 풀기와 호러 게임답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요소·장치들이 곳곳에 있어 흥미를 더 유발했다.

머스타드 파스타 관계자는 "부스 참여는 처음인데, 분위기도 좋고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며 "(이누나키 마을) 게임 자체가 공포 게임이라 매니아층들만 찾아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겨 예상 외였다"고 말했다.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버닝비버 2024'. 사진=김세현 기자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버닝비버 2024'. 사진=김세현 기자

인디게임과 1인 창작자들을 돕기 위해 여러 관계자들도 여럿 참석했다. 광진구에서 온 20대 남성 둘은 "인디게임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 찾아오게 됐다"며 "올해 처음 참석했는데 다양한 게임들이 많이 있고, 1인 개발자 등 소수가 게임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 황주훈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팀장은 "인디게임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디어 독창성, 철학, 재미를 중심으로 올해 참가사들을 선발했으며 상업성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센터장도 "인디 게임은 개발자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이러한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창작 생태계가 좋아진다고 믿으며, 우리는 앞으로도 인디게임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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