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내전화 1047만 회선···전년 比 6% ↓KT, 일반·인터넷 전화 부가서비스 일부 종료 결정"이동전화 발달···유선전화 수요 감소, 당연한 수순"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일반전화·인터넷전화 상품의 일부 서비스를 종료한다. 대상은 ▲지정번호할인요금제 ▲정액형요금제(A/D) ▲보안회선요금제 ▲Family Line 등 8개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률 저조에 따른 기술지원 종료 때문"이라며 "사용되지 않는 서비스들을 일부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유선전화 상품을 종료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집전화프리요금제 ▲원폰서비스 등을 종료한 바 있다. 당시에도 가입자 부재로 인한 낮은 이용률이 배경이었다.
과거 대표적인 통신 수단이던 시내전화(가정용 전화)는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난 2000년대 중반부터 쓰임이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9월 시내전화 회선 수는 약 1047만 회선에 불과했다. 2002년 2349만 회선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유선전화 가입률도 줄어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음성통화의 유무선대체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유선전화 가입률은 31.9%로 10년 전인 2013년(81.5%) 대비 49.6%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이동전화 회선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9월 기준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MVNO) 통합 회선 수는 5697만건으로, 2002년 12월(3234만 회선)보다 76.1%로 대폭 증가했다.
그럼에도 KT는 시내전화 사업을 종료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시장 지배 사업자로서, 고객들이 기본적인 전기통신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서비스해야 하는 '보편적 역무 제공사업자'라서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시내전화 가입 회선은 KT가 835만대로 가장 많다. SK브로드밴드는 168만대, LG유플러스는 44만대에 그쳤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초창기 (KT는) 시내전화 등 유선통신 사업을 거의 100% 맡았고, 지금은 다른 사업자와 비중이 거의 9대 1 정도"라면서 "유선전화 자체도 오래됐고 수요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연관 사업·서비스·부서 등을 줄이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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