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800만원까지 하락···알트코인도 같은 양상가격 급락에 '업비트·빗썸' 등 거래소 마비···"조치 완료"일각에선 기회로···"단기적 불확실성에 오히려 투심 자극"
다수 투자자는 이런 혼란이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가격이 빠졌을 때 공격적으로 매수해 이득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예컨대 1억30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최저 8827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알트코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표적으로 시가총액 2위 알트코인, 이더리움(ETH)은 전날 오후 10시 506만원 선에 머물다가 발표 직후 421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대다수 코인은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계엄 발(發) 세일'에 투자자들은 빠르게 코인 판에 뛰어들었다. 이때 접속자 증가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대다수 거래소에서는 먹통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접속 및 로그인 오류부터 원화 입출금 등 일부 서비스에서 차질을 빚었다.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황이다.
실제, 계엄 선포 이후 거래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업비트의 거래량은 290억달러다. 전일 대비 51% 치솟았다. ▲빗썸은 30.6% 오른 64억달러 ▲코인원은 24.3% 오른 5억5273만달러 ▲코빗은 42.7% 오른 1억8869만달러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경우 일 거래대금이 39조원에 이르는 등 이례적인 현상도 발생했다.
계엄 해제에도 이런 거래 추이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본다. 김치프리미엄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투자해야 할 적기라고 주장한다. 김치프리미엄은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비교해 얼마나 높은가를 의미하는 용어다. 해외 거래소보다 높을 경우 "김치 프리미엄이 꼈다", 비슷한 정도로 낮아질 경우 "빠졌다"고 표현한다.
반응을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거래소와 가격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닌 터라, 부정적 요인은 없을 것" "이 기회에 거품 빠진 알트코인을 사놔야 한다" 등 목소리다.
실제로 비트코인 한국프리미엄은 아직까지 -0.6%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 시장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장 불확실성에 가격이 빠졌지만, 오히려 투심을 자극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국지적으로 보면 불확실성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이 기회로 인식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이 6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해제된 터라, 불확실성도 사라졌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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