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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투명해진 국내 정세에 해외 건설 리스크 증가

부동산 부동산일반

불투명해진 국내 정세에 해외 건설 리스크 증가

등록 2024.12.11 13:4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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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제 추세에 인적교류 차질 불가피···신사업 개척 난망 외교력에도 타격···팀코리아, 대사관 등 정부 지원 힘 빠질 우려환율 상승에 현지조달 자재‧인력‧금융비용 부담 가중



"가뜩이나 원가율 관리가 힘든 것이 해외사업인데 예상외 변수가 추가되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건설업계 관계자)

12월3일 계엄선포의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국가가 우리나라를 여행자제 국가로 지정하는 등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신규 수주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다, 환율 상승으로 현지조달 자재‧인력의 비용 부담도 커진 탓이다.

계엄 직후 외국인들의 방한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인바운드 전문 업체인 스카이투어에 따르면 4일 이후 신규 예약 접수율은 그 전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예약 취소율은 두배로 치솟았다.

외국인의 방한 취소나 귀국은 단순 여행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외교사절단과 '큰손'들이 방한 일정을 취소하거나 이른 귀국을 선택했다. 5~7일 방한해 '한·스웨덴 전략 산업 서밋' 등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경제사절단은 계엄 직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예약을 취소했다. 국내기업도 해외 출장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의 신규 해외사업 수주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신인도가 하락하면 신규 사업 추진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관계자는 "계엄과 같은 극단적 정치 갈등이 반복되면 아무래도 해당 국가의 기업에게 일을 주기를 꺼리게 된다"면서 "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도 힘들어진다"고 했다.

이미 실제로 타격을 입은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스웨덴 전략 산업 서밋'에서 스웨덴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업체 칸풀넥스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스웨덴 총리가 방한을 취소하면서 김이 샜다.

그간 해외 수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외교력과 '팀코리아'로 대변되는 정부차원의 지원에도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팀코리아는 정부의 주도 아래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해외의 대형프로젝트를 공략하는 '민관협력전략'이다. SMR을 비롯한 원전과 대형 플랜트, 인프라 사업, 방위산업, 조선업 등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도 리스크다. 환율이 오르면서 현지에서 조달하는 자재와 인력에 대한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계엄 전 1400원대에 머무르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직후 1455원까지 치솟았다가 1430원대를 오가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지조달 비용 뿐 아니라 본사 직원 체류비용과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손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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