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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임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내부통제·디지털 혁신 '특명'

금융 은행

신임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내부통제·디지털 혁신 '특명'

등록 2024.12.20 14:2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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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사고만 6차례···내부통제 강화·신뢰회복 과제은행 인사부서 풍부한 경험···고강도 인적쇄신 적임자그룹 슈퍼앱 개발 앞장···'디지털 전문성' 높은 평가

신임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내부통제·디지털 혁신 '특명' 기사의 사진

NH농협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NH농협은행장 후보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추천했다. 강 후보는 잇단 금융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20일 농협금융그룹 임추위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장등 6개 계열사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추천했다. 임추위는 고객중심과 고객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그룹 내부에서 발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농협금융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마무리한 이후 은행장 등 계열사 CEO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었던 관료 출신 인사들이 탄핵정국 여파로 고사하면서 신규 회장 선임이 늦어지자 계열사 CEO를 먼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농협금융그룹은 대부분 관료 출신을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해왔다. 농협금융지주의 현 회장인 이석준 회장도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가 끼어들면서 회장 인선작업은 당분간 난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석용 행장은 연임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은행장들이 연임했던 전례가 거의 없는 데다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드러난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6차례에 달하고, 규모로는 총 430억원이 넘는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의 잦은 금융사고 원인으로 내부통제 부실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꼽은 바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감독당국에서 시행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부터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해왔다. 후보자 인터뷰 시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출하는 등 투명한 절차를 따랐다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추천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은 지난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은행에서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갖춘 '육각형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강 후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하는 과제로는 '내부통제 강화'가 첫손에 꼽힌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는 연임을 제한하고 사고 발생 시 관련 책임자도 즉시 업무를 정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세 차례의 금융사고가 드러났다.

농협금융은 인사부에서 경험을 쌓은 강 후보가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인적쇄신에 집중할 수 있는 변혁적인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강 후보는 '디지털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후보는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주요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금융 임추위의 추천을 받은 강 후보는 이달 중 농협은행 임추위 또는 이사회에서 자격검증 및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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