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 수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보다 0.2%포인트 증가한 2.8%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G7 국가 중 미국만 유일하게 2%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국가는 1%대 이하의 수치를 나타냈다. 캐나다가 1.3%, 프랑스와 영국이 나란히 1.1%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일본은 각각 0.7%와 0.3%를 나타냈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0%를 기록했다.
당초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노동시장 여건이 좋아지지 못하고 대통령 선거라는 이슈까지 있어서 불확실성까지도 높아졌다.
그러나 성장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 일부 고용의 둔화에도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고 증시 등 자산시장의 가치 폭등으로 미국인들의 자산 가치가 함께 오르면서 전반적인 미국의 부(富)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예상을 뒤엎은 뉴욕증시 폭등은 올해 미국 경제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 요소로 꼽혔다. 지난해 24.23%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연간 상승률이 25.18%까지 치솟았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준을 웃돈 것으로 '닷컴 버블' 당시인 1997~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S&P500지수의 이와 같은 폭등은 인공지능(AI) 관련 신드롬 여파에 관련 종목이 줄지어 크게 오른 것과 관련성이 깊다.
블룸버그의 집계를 보면 글로벌 금융기관 19곳 가운데 내년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다. 가장 낙관적인 견해는 S&P500 지수가 새해에는 7100선 고지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1월 20일에 공식 취임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감세 중심의 경기부양 정책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낮은 실업률과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지속 등을 새해 뉴욕증시 강세 요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비관적 변수도 일부 존재한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 폭이 정체 중이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새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예상보다 적게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잠재적인 부정 변수로 꼽힌다.
특히 여전히 시장 대출금리가 높은 탓에 미국 내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았으며 제조업체들도 높은 자금 조달 비용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아울러 거대 기술기업 등 상위 10개 기업의 주식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S&P500 상승분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 랠리가 일부 업종 주식에 편중된 것도 미국 증시 호조 지속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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