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9%···기름값·농산물값 다 뛰었다

떨어졌던 석유류 상승 전환···근원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

고환율에 물가 불확실성 확대···내달 소비자물가 더 오를 듯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면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포인트(p)나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31일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5.3%→1.0%), 농축수산물(1.0%→2.6%) 가격이 오르면서 1.9%까지 치솟았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1.8%)은 근원상품을 중심으로 0.1%p 낮아졌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그간 높아진 환율 영향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올랐다"며 "근원물가는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형추정 결과를 감안하면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상승은 12월 CPI 상승률을 0.05~0.1%p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고환율 여파로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로는 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에 영향받아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환율 움직임, 소비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