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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배민 김범석 대표, 업계 1위지만 과제 '산적'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유통 새얼굴

배민 김범석 대표, 업계 1위지만 과제 '산적'

등록 2025.01.03 11:19

수정 2025.01.03 11:2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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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랫폼 기업 경험 多 '이커머스 전문가' 배민클럽 안착·수수료 체계 규제 해소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임시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김범석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배민의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구원투수인 셈이다. 김 대표의 당면 과제는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안착, 수수료 규제 리스크 해소 등이 거론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범석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7월 이국환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피터 얀 반데피트 임시대표가 반년간 배민의 경영을 맡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여러 플랫폼 기업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의 튀르키예 법인 설립, 음식배달앱 '글로보', '트렌디욜 고' 등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을 설립, 경영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이사회는 "김 대표는 신규 시장에 우버·글로보 등 플랫폼 사업을 안착시키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해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낸 경험을 가졌다"며 "글로벌 경험과 온디멘드 플랫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배달 수수료 갈등 해결과 시장 점유율 회복 등이다.

배민은 지난해 자체 배달의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는데, 이와 맞물려 배달 수수료 문제가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이국환 전 대표가 취임 1년 반 만에 사임한 이유도 본사 딜리버리히어로와 수수료 인상 조정에 대한 이견이 원인이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배달업계는 지난해 정부 주도하에 배달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4개월간의 회의 끝에 수수료 완화 협의를 마친 상태다. 입점업체별 거래액에 따라 2%~7.8%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대신 배달비를 최대 3300원까지 인상하는 요금 체계다. 구체적인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힘을 잃자 협의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배민은 일단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달 중순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합의된 중개이용료 인하 상생안 실행을 준비 중"이라며 "입점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올 초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 쿠팡이츠가 쿠팡 회원 대상 무료배달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한때 압도적인 배달 사업자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했지만,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이용 고객 수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배민의 점유율은 57.4%다. 지난해 1월 62.9%에서 5.5%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반면 쿠팡이츠는 1월보다 4.1%포인트 증가한 23.3%로 배민을 추격 중이다.

지난해 9월 도입된 무료배달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무료배달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가입자를 늘려 충성고객을 확보하게는 게 관건이다. 쿠팡이츠는 쿠팡과, 요기요는 네이버와 멤버십 제휴를 맺은 만큼 차별화 혜택을 키워야 한다. 배민은 우선 배민클럽 서비스를 수도권에서 지방 주요 도시로 확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신사업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외에도 퀵커머스와 작년 하반기 시작한 신사업 배민오더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대형마트·편의점 등 장보기·쇼핑 서비스의 입점업체를 확대하고, 기술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외식사업 전반에서 배민에 대한 사용 경험을 제공, 고객 가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은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비자 문 앞으로 빠르게 배달'하는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로컬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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