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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주머니에 한 손 쏙' 자유분방한 외국인 수장···'퍼펙트스톰' 넘는 키 될까

산업 자동차 재계 IN&OUT

'주머니에 한 손 쏙' 자유분방한 외국인 수장···'퍼펙트스톰' 넘는 키 될까

등록 2025.01.09 15:16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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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한 손, 주먹인사' 자신감 넘치는 첫 외국인 CEO권위적 이미지 벗고 소통 행보···정의선 "'혁신' 의지 표현"보수적인 조직문화서 변화 예고···다양한 인재 포용할 리더십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그룹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그룹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현대자동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에게 쏠리는 관심이 남다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신년회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콕 찍어 "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 것은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정 회장이 말한 혁신의 시그널은 사소한 곳에서 포착됐다. 꾸벅 고개 숙이고 인사하는 기존 외국인 임원들과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여유롭게 악수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상반된 두 외국인들의 모습은 새로운 외국인 수장 체제 하에 대대적인 변화의 예고편을 본 듯하다.

호세 무뇨스 대표가 보여준 행동은 사소하지만 권위적인 CEO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입사 N년차의 다른 외국인 임원들과 비교하더라도 서양인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호세 무뇨스 대표의 모습은 뇌리에 깊게 남았다.

현대차는 한때 '군대 문화의 대명사'로 불렸을 정도로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뚜렷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수많은 관행을 타파하며 젊고 세련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적극적인 글로벌 인재 등용으로 구축한 '푸른 눈의 정의선 사단'은 취임 5년 차를 맞이한 정 회장의 유연한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그룹계열사 외국인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그룹계열사 외국인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실제 과거 순혈주의와 독자 개발에 집중한 정몽구 명예회장과 달리 정 회장은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영입해오고 있다. 과거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위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사이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적·나이·성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를 포용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소통'은 중요한 위기탈출 키워드로 지목된다. 정 회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상황에서 첫 외국인 수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달 본격적인 임기에 시작하기 이전부터 보여준 호세 무뇨스 사장의 친근하고 사뭇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현대차에 새로운 리더십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2024 LA 오토쇼'에서 현대차 첫 외국인 CEO로서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무대를 마친 뒤 연단 주변에서 동료들과 주먹을 맞대며 파이팅을 외치고 청중들과 기념의 순간을 셀카로 남기는 등 친근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을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인 현대차가 외국인 수장을 선임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고했다"며 "상명하복 형태의 다소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혁신·자율성·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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