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인사권 남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은 최근 농협금융의 주요 인사가 강 회장 측근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김병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변호사는 2016~2018년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내면서 이사회 멤버였던 강 회장과 친분을 쌓았고, 강 회장 취임 후엔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새로 취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도 강 회장과 출신 지역이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강 회장이 합천, 강 행장은 진주 출신이다.
반면 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 NH선물은 비교적 실적이 양호했는데도 대표들이 임기 1년여를 남겨둔 채로 교체됐다. 그간 농협 금융 계열사 대표들은 중앙회장이 바뀌더라도 정해진 임기를 마쳤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다.
강 회장의 코드 인사 논란은 지난해 3월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여영현 농협 상호금융 대표 등이 선임된 이후부터 제기됐다. 수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인물들이 강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워 다시 경영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4월 농협금융의 특수한 지배구조를 지적했지만 1년 가까이 지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새로 임명된 주요 임원을 살펴보면 과거 각 부문장이나 본부장으로 퇴임한 사람이 상당수"라며 "중앙회장의 무분별한 인사 단행이 농협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관심 가지고 한번 살펴봐 달라"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일반 기업에서 스카우트해서 쓰는 경우도 많다"며 "투명하게 공정하게 인사가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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