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정영채 전 사장을 IB 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영입은 김종민 메리츠증권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 고문은 고심 끝에 메리츠증권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고 내달 출근하기로 했다.
이번에 정 고문을 IB 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한 데 있어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금융의 IB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전통 IB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영채 전 사장은 1963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8년 대우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5년 대우증권 IB2 담당 상무, 우리투자증권 IB 사업부 부장·대표를 거쳐, NH투자증권 IB 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전통 IB맨'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3년 평균(2021~2023)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235.0%로 IB 부문의 차별화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창출을 하고 있다. 특히 IB 부문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채무보증, 사모사채 등 신용공여 이행분 포함)가 124%로 다른 증권사보다는 높은 편이다.
그간 부동산 금융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해왔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여파를 직격타로 맞으면서 영업순수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IB 순수익은 2192억원 전년 동기 대비 19.5% 하락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IB 부문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 부동산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과거 대비 영업순수익은 감소했다"며 "국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 양적 부담이 높은 편으로 부동산 경기 저하로 회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비부동산 IB 부문과 비 IB 부문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중이다. 최근 BNK투자증권 출신인 김미정 전무와 우영기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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