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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협회장 노연홍 "올해 선도국 도약"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협회장 노연홍 "올해 선도국 도약"

등록 2025.01.21 14:15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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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창립 80주년 간담회 개최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국가 '우뚝'R&D 비중 15% 확대 목표···"벤처 환경 고충"토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사진= 유수인 기자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사진= 유수인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맞물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많은 성과를 냈다. 올해 80주년을 맞이한 협회는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걸음을 내딛고자 국민 편익과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창립 8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을 위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4513억원으로 사상 첫 30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사 R&D 투자 규모는 4조7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으며, 보유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연평균 25.5% 증가해 2917개로 늘었다.

글로벌 상위 5개국(미국·중국·영국·한국·독일)과 비교했을 때 파이프라인 비중은 2023년 13.7%에서 지난해 14.2%로 늘어 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의약품 수출은 연평균 3.3% 성장하며 2023년 기준 95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기술수출 계약은 9조원에 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선진시장 진출 건수도 꾸준히 늘었다. FDA 허가 건수는 2019년 23건에서 2023년 31건으로, EMA 허가 건수는 같은 기간 16건에서 23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개발 신약은 2019년 30개에서 지난해 38개로 늘었다.

반면 벤처캐피탈(VC) 투자는 2021년 1조6770억원에서 2023년 884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4조7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고,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6%에 불과했다.

노 회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수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제약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 계기가 마련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바이오벤처들의 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간 분야를 활성화하려면 투자가 중요하다. 정부와 산업계, 투자계가 협력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협회는 팽창하고 있는 기업들의 의지과 노력들이 꺾이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면밀히 분석하고, 산업계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공급망 강화 등을 목표로 하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의 세부 목표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 비중을 2023년 12.5%에서 15%로 확대 ▲1조원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5개 이상 창출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건강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 100% 달성 ▲원료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등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디지털 전환 및 AI 등 신기술 융합 지원, 규제 혁신, R&D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과 아세안,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규제 조화와 규제당국자간 협력에 적극 참여한다.

노 회장은 트럼프 출범 이후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제약바이오 공급망 재편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안정적 공급 체계 확보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의약품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과 백신·필수의약품의 자급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조·품질을 혁신하고 안정적 공급 체계를 확보하겠다"며 "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와 제조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R&D·시설 투자 세액공제 확대로 국산 원료의약품 개발 활성화 환경을 마련하겠다. 원료·소부장산업을 육성하고 원가절감은 물론 공급망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혁신기반 구축을 위해선 정부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운영에 있어 탄핵정국 영향이 전혀 없을 순 없겠지만 아직까진 정상 가동 중이고 지난 달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회의를 진행했다"며 "위원회 운영을 통해 규제혁신을 이뤄내고 현실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AI 신약개발·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AI를 신약개발 전주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수립해달라"면서 "안정적인 연구개발·튜자 유인을 위해 예측가능한 정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있어야 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기술거래, 임상, 인허가 컨설팅, 유통망 구축 등 전주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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