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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뱅의 아버지' 윤호영 '한국의 레볼루트' 만든다···신사업부문 확장

금융 은행

'카뱅의 아버지' 윤호영 '한국의 레볼루트' 만든다···신사업부문 확장

등록 2025.01.22 11:4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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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사 인수 본격화 전망···개인사업자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개인사업자 고객망 확보하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일석이조'기업가치 10조원 VS 47조원···'밸류업' 관건은 신사업 확장

'카뱅의 아버지' 윤호영 '한국의 레볼루트' 만든다···신사업부문 확장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가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사업실을 '그룹'으로 승격시킨 것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송호근 실장이 이끄는 투자·신사업그룹은 향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결제(PG)사 인수 등을 바탕으로 몸집을 불려 '한국의 레볼루트'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초 카카오뱅크의 신사업실이 투자·신사업그룹으로 승격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성장과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관련 투자와 M&A에 대한 시장이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성장 축이었던 가계대출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신사업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영업점 부재로 대면 영업이 어려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사업 발굴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당시 '혁신의 확장'을 미래 방향성으로 내세우고 투자 및 M&A 관련 계획을 언급했다. ▲트래픽·인게이지먼트 강화 ▲기술·서비스 혁신 확대 ▲재무적 효익 강화를 위해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서 적극적인 M&A를 시도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성장동력은 크게 대출비교·광고 플랫폼, 리테일·개인사업자뱅킹, 투자 서비스 등이다. 반면 캐피탈, 결제, 투자자문, 신기술, 비금융 등 신사업 경쟁력은 외부에서 찾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뱅크가 결제사를 첫 번째 M&A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제사를 인수하면 개인사업자뱅킹의 영업망 확충과 건전성 관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들어 여신 포트폴리오 내 개인사업자 비중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이후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온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사업자 담보대출 등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지난해 3분기 기준)은 1조70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0.4%에 머무르고 있다. 후발주자인데다 영업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을 따라잡긴 사실상 불가능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결제사를 사들일 경우 개인사업자 대상 영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한 결제사를 통해 고객망을 넓히고 매출·고객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가 가능해서다.

이 같은 모델은 유럽 최대 핀테크업체인 영국 '레볼루트'가 이미 모범사례로 보여줬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PG, 포스(POS), 단말기 등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볼루트는 가맹점 계좌 개설, 지출 및 예산 관리, 국내외 송금 등도 연계해 지원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9조96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 등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레볼루트의 지난 2021년 33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이미 수십년간 대면영업점을 통해 기업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결제사 인수에 대한 유인이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사업자 고객망 확보, 평가모형 및 부가 서비스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면영업이 불가능한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며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희망하는 컨소시엄들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포스 시장에 진출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동일한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과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과 투자 및 M&A,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혁신을 확산하고 재무적 이익도 늘릴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바탕으로 2027년 자산 100조원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고, 2030년엔 비이자수익 비중 4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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