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5만8000대 판매 목표···사전계약에서만 4만5000대 계약더 크고 길어진 차체···웅장한 외관·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기상 악화 속 돋보인 안정감···'안전 제일' 각종 첨단 기능 총망라
안개가 자욱하던 지난 22일,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인천 중구까지 약 115㎞ 거리를 달리며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인기 요인을 직접 체감해봤다.
팰리세이드는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 SUV 시장에서 국내외 누적 판매 대수 28만대를 기록하며 국산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기간 중 4만5000대에 달하는 주문이 밀려들었다. 사전 계약 첫 날에만 3만3000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가 설정한 올해 국내 판매 목표 대수가 5만8000대 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 속도다.
실제로 이날 만나본 풀체인지 팰리세이드는 더 크고 강력해졌다.
전장은 65mm 길어지고, 높이는 15mm 커지면서 대형 SUV의 웅장한 모습을 잘 드러냈다. 이는 더욱 대담해진 디자인을 채택해서다. 직선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적절하게 곡선이 더해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컸던 '디 올 뉴 싼타페'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라피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특유의 강인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앞쪽 주간주행등(DRL)과 뒤쪽 테일램프도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큰 몫을 한다. 전면의 경우 다른 경쟁모델과 비교해 부피가 크고 각진 램프는 그릴과 연결돼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강인한 외관과 달리 실내 공간은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5m가 넘는 전장을 자랑하듯 실내 공간도 훨씬 여유로워졌다. 같은 크기의 국내외 대형 SUV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7인승과 9인승 등으로 나눠져 판매된다. 이날 시승한 7인승 모델은 운전자는 물론 패밀리카로서 뒷자리 탑승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먼저 2열은 전동식 독립 시트를 장착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최적의 착좌감을 위해 원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했을 뿐 아니라 개별 제어가 가능한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했다. 실제로 2열에 앉아보니 주먹 두 개는 거뜬히 들어갈 넉넉한 무릎 공간이 확보됐다.
시트는 전동식으로 접거나 펼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운전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2·3열 시트의 위치나 각도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어 손쉽게 3열에 승·하차할 수 있다. 무엇보다 3열은 직각으로 뻣뻣하게 탑승할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시트 등받이 각도를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있다.
트렁크에서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3열 좌석을 접거나 펼 수 있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2명이 거뜬히 누워 차내에서 취침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외관과 실내 공간을 샅샅이 살펴봤다면 이제는 신나게 달려볼 차례. 기자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모델을 타고 경기도 고양과 인천을 오가는 115㎞를 달려봤다.
아쉽게도 시승 당일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졌다. 안개가 자욱해 50m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마음껏 속도를 내기엔 위험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큰 차체에 기상 악화까지 잔뜩 긴장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 걱정과 달리 실제 주행할 때는 차체 크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힘을 내는 2.5 터보 가솔린 모델은 육중한 덩치에도 자칫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줬다. 급커브 구간이었지만 차선 이탈이나 별다른 흔들림 없는 민첩성도 드러냈다.
특히 안전한 주행을 돕는 각종 첨단 기능도 돋보였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현대차가 갖고 있는 최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을 대거 적용됐다.
실제 이날 주행 중 차선변경을 시도하던 중 충돌 위험 상황이 발생하자 스티어링휠에 강력하게 제동이 걸리는 경험을 했다. 아무리 스티어링휠을 꺾으려고 해도 작동하지 않았다.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에서는 전면과 좌우 측방 센서를 통해 여러 상황을 감지한 모습들이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방 시야가 답답할 때는 후방 카메라를 활용해 후방 상황을 보여주는 디지털 센터 미러가 유용하게 작동했다.
2.5 터보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ℓ당 9.7㎞다. 이날 시승에서도 왕복 9.4~11.3㎞/ℓ로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만약 연비가 아쉽다는 소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려해볼만 하다.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을 갖추고 1회 주유 시 1000㎞가 넘게 주행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연비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완료 후 공개될 예정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모델의 트림별 가격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383만원, 프레스티지 4936만원, 캘리그래피 5586만원이다. ▲7인승은 익스클루시브 4447만 원 프레스티지 5022만원 캘리그래피 5706만원이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프레스티지 5536만 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이며 ▲7인승 익스클루시브 50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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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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