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연체율 상승···'상생 지원' 잇따라시중은행, 명절 특별자금 수십조 공급하고 금리우대 혜택맞춤형 경영 컨설팅, 부가세 납부 등 비금융 지원도 쏟아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연체율은 1.70%로, 2015년 3월 말(2.05%)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11.55%)은 무려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연초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책을 쏟아내며 민생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주요 시중은행들은 설 연휴를 맞아 대규모 특별자금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공급한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지원 6조1000억원과 만기 연장 9조원 등 총 15조1000억원을 공급한다. 또한 최대 1.50%포인트(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해 실질적 이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월 13일까지 13조원 규모의 명절자금을 지원한다. 신규 5조원, 만기연장 8조원 규모로 지원기간 중 신규 및 만기연장 되는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이 대상이다. 이와 더불어 총 11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등을 조기집행해 4조1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협약대출을 지원하는 등 전체 지원 규모는 17조원에 달한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14일까지 특별자금 15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신규자금 6조1000억원, 만기연장 자금 9조원, 금리우대 최대 1.5%p 이내 등 금융지원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돕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국내 간판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외식업 및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대출 지원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와 우아한형제들은 각각 35억원씩 총 7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 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에서도 은행권의 상생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위한 마케팅, 사업운영 노하우 등 다양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소호사관학교'가 대표적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 소호사관학교 33기' 중급과정 개강식을 진행했다. '신한 소호사관학교'는 2017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약 96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상생프로그램이다. 이번 중급과정은 자영업자 및 예비창업자 30여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브랜딩 및 홍보전략, 소상공인 금융지원 제도 안내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편리하게 부가세를 저축·관리할 수 있도록 '부가세박스'를 출시했다. '부가세박스'는 개인사업자들이 사업 운영 중 발생하는 부가세를 미리 저축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자 전용 상품이다. 연 2회의 부가세 납부 일정에 맞춰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자동 모으기' 및 '부가세 리포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은행권은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저금리·장기분할상환, 상생 보증·대출 등 연간 6000~7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고객들의 금융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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