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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저가 항공사 잇단 사고에 신뢰도↓···고객 외면 받을까 '전전긍긍'

산업 항공·해운

저가 항공사 잇단 사고에 신뢰도↓···고객 외면 받을까 '전전긍긍'

등록 2025.01.31 14:09

수정 2025.01.31 15:16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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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LCC 모두 사상 최대 매출 전망···영업익은 감소제주항공 참사 한 달···연이은 에어부산 화재로 신뢰도 하락최대 위기 속 수요 위축 우려···올해 수익성 보다 '안전' 초점

국내 항공업계가 겹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항공업계가 겹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겹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속에서도 수익성 악화로 속앓이를 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잇단 사고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LCC 4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제주항공 855만2369명, 티웨이항공 657만9844명, 진에어 652만8341명, 에어부산 449만676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4사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의 여객 수를 뛰어넘으면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매출액 1조461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을 달성하며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가 전년 대비 8.5% 감소한 1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나머지 항공사들의 수익성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LCC업계는 덩치는 커졌지만 고유가·고환율에 더해 인건비와 정비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며 수익성은 둔화되는 흐름이다. 공급 확대에 따른 출혈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회복을 넘어선 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LCC업계는 한 달 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화재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실적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졌다.

국내 LCC업계는 연이어 터진 사고에 그동안 안전에 대한 투자 보다는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급격하게 몸집을 불려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 부족 문제와 긴 여객기 운항 시간은 도마 위로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400시간을 넘겼다. 티웨이항공 386시간, 진에어 371시간, 에어부산 340시간 등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평균치인 345시간보다 많은 수준이다.

짧은 거리를 오가는 LCC가 대형항공사보다 가동시간이 긴 건 그만큼 비행이 잦다는 의미한다. 기체당 회전율을 극대화할수록 정비에 드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LCC 업계는 전반적인 위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제주항공의 경우 사고 이후 대규모 감편만으로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연이은 사고로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수개월 전 예약하는 항공권 특성상 불안감 시차 두고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국토부는 운항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독하고 수준 미달일 경우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올해 국내 LCC들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수익성 확대보다 안전성 강화에 상당한 투자가 예상되는 이유다.

국토부는 "LCC가 수익 추구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안전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항공 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을 무시하는 항공사는 국민의 외면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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