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신상품 출시 앞당겨'시즌리스' 전략 확산간절기 마케팅 강화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설 연휴 추위 속에서도 지난 28일까지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0.9℃로 나타났다. 이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2월 역시 온화한 날씨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패션업계는 겨울 재고 부담을 줄이고 봄 시즌을 앞당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봄 아우터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평균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데이터로 보면 ▲트위드 재킷은 68% ▲가디건은 67% ▲후드집업은 128% ▲가죽아우터은 140% 급증하며 봄 패션 시장이 조기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은 봄 시즌 상품 출시를 예년보다 2~3주 앞당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트렌치코트, 경량 패딩, 니트 등 간절기 아이템을 중심으로 매장 디스플레이를 전환했다. 해외 SPA 브랜드 유니클로, 자라, H&M 역시 봄 컬렉션을 기존보다 빠르게 공개하며 소비자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무신사, 29CM, 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겨울 외투 니트 제품 등에 대한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겨울 재고 정리를 위한 파격 세일을 이어가는 동시에 봄 시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간절기 아이템 프로모션을 강화 중이다.
기후 변화로 계절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면서, 패션업계의 '시즌리스(Seasonless)' 전략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처럼 뚜렷한 절기에 맞춘 상품 기획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라이트 패딩, 기능성 이너웨어, 트랜스시즌 아이템 등 간절기 의류가 매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뚜렷한 사계절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벼운 아우터, 레이어드 니트, 트렌치코트 등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번 입춘을 기점으로 패션업계는 본격적인 봄 시즌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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